중국龍 이해하기/고사성어, 추천하고픈 글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4.탈북(脫北)과 망명(亡命)

아판티(阿凡提) 2013. 8. 1. 05:15

중국어의 뿌리가 한자(漢字)입니다. 따라서 한자를 알면 중국어도 익히기 쉽죠. 둘을 동시에 배우는 기획을 하신 분이 중앙일보 유광종 기자입니다. ‘도랑 치고 가재도 잡는 시도이죠. 한자로 이뤄진 단어에 재미난 칼럼과 중국어 단어와 숙어, 성어(成語) 등을 싣고 설명을 곁들입니다. 중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우리 <중국금융 산책>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여겨지는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연속하여 소개합니다참고로 아래 내용은 중앙일보 내용을 그대로 따온 것입니다. 훌륭한 기사에 감사드립니다.

 

'꽃제비'로 생활했다가 탈북에 성공, 이제는 대한민국의 어엿한 구성원으로 살고 있는 김혁씨의 저서 '소년, 자유를 훔치다'의 표지 모습이다.

 

세습 왕조 식의 공산독재-. 이제 그런 형용을 머리에 이고 있는 나라는 북한뿐이다. 그 가혹한 왕조 식 전제에 시달리다 결국 그곳을 도망쳐 자유의 대한민국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바로 탈북자(脫北者)다. ‘탈북’이라는 단어는 근래에 만들어진 새 조어(造語)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북한을 빠져나오다’라는 뜻. 중국 정부는 2002년 경 제법 많은 탈북자들이 베이징(北京) 주재 외국 공관의 담을 넘는 사건이 벌어지자 이들에 대한 처리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초기의 중국 외교부는 ‘탈북자’라는 한국식 명칭을 그대로 따르지 않았다. ‘불법으로 (중국의) 국경을 넘은 사람’이라는 의미의 ‘不法越境者(불법월경자)’ 등으로 호칭했다. 탈북자의 수가 많아지면서 그 중국식 명칭은 원래의 뜻에 가까운 ‘북한으로부터 도망친 사람’이라는 의미의 ‘逃北者(도북자)’로 바뀌었다. 이제는 ‘탈북자’라는 한국식 명칭도 혼용하고 있다.

 

탈북의 행위는 결국 ‘망명(亡命)’이다. 이 망명이라는 단어는 일차적 한자 의미만으로 볼 때는 이해가 쉽지 않다. ‘죽다’ ‘사라지다’ ‘없다’라는 뜻의 亡이라는 글자에, 목숨을 의미하는 命이라는 글자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목숨이 사라지다? 그냥 죽는 것? 죽은 목숨?…. 뭐, 이런 식의 의문이 이어질 수 있다.

중국 고전에 등장하는 이 ‘망명’이라는 단의 뜻풀이는 대개 이러하다. 우선 앞의 ‘망’은 ‘빼내다’ ‘없애다’의 의미, 뒤의 ‘명’은 ‘이름’ 또는 ‘호적’을 가리킨다. 따라서 이 단어의 뜻은 ‘(원래 살던 곳에서) 이름을 지우고 빠져나감’이다. 이 때문에 망명은 도망(逃亡)과 동의어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망명은 또 ‘죽음을 무릅쓴다’는 의미도 있다. ‘없다’라는 앞 글자의 새김, ‘목숨’이라는 뒤 글자의 의미를 직접적으로 사용한 경우다. 이 뜻은 다시 발전해 ‘목숨 걸고 덤빈다’의 의미도 획득했다. 그러나 한국식 한자 사용은 ‘정치적인 동기 등에 따라 살던 곳을 빠져나와 다른 곳에 정착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북한으로부터 도망쳐 망명을 꿈꿨던 이른바 ‘꽃제비’ 출신의 나이 어린 소년들이 라오스에서 북한 요원들에 붙잡혀 다시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이 있다. 잔인한 북한의 정권에 의해 이들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밝은 곳으로 잠시 머리를 내밀었던 꽃, 이 나이 어린 사람들이 그 어두운 북한으로 붙잡혀 돌아갔다는 소식에 여러 남녘 사람들의 근심이 깊어 슬퍼진다. ‘울적(鬱寂)’이 바로 이런 심사(心思)이리니….

 

8월을 시작하는 첫 날입니다. 무더운 날씨와 휴가철이 겹쳐있네요. 우리 <중국금융 산책>가족들 모두 건강관리와 즐거운 휴가시간 되세요^^

 

2013.8.1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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