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고사성어, 추천하고픈 글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5.환(煥)

아판티(阿凡提) 2013. 8. 2. 05:06

중국어의 뿌리가 한자(漢字)입니다. 따라서 한자를 알면 중국어도 익히기 쉽죠. 둘을 동시에 배우는 기획을 하신 분이 중앙일보 유광종 기자입니다. ‘도랑 치고 가재도 잡는 시도이죠. 한자로 이뤄진 단어에 재미난 칼럼과 중국어 단어와 숙어, 성어(成語) 등을 싣고 설명을 곁들입니다. 중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우리 <중국금융 산책>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여겨지는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연속하여 소개합니다참고로 아래 내용은 중앙일보 내용을 그대로 따온 것입니다. 훌륭한 기사에 감사드립니다.

 

실제 생활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한자다. 그러나 이름에 많이 쓴다. 주변을 둘러보시라. 친구 중에 ‘~환’이라고 부를 사람 적지 않으실 듯.

 

우선 뜻풀이. ‘불이 모여 있는 상태’ 또는 ‘여러 개의 불’이다. 그런 상황이면 결과는 불문가지(不問可知)다. ‘밝다’ ‘빛난다’다. 새김이 그러하니 이름에 이 글자를 많이 쓰는 것이겠지…. 우리 식 성어에 이 글자가 등장하는 경우는 ‘재기환발(才氣煥發)’이다. 재주와 그 기운이 환한 불꽃처럼 빛이 난다는 뜻이겠다.

 

중국에서도 그 쓰임은 많지 않으나, 그래도 한국의 용례에 비해서는 훨씬 풍부하다. ‘煥然一新(환연일신)’이라고 적거나, 아예 ‘煥然’이라고 적어 모양과 색깔 등이 과거에 비해 아주 달라진 모습을 가리킨다. 면모(面貌)가 아주 새로워진 경우도 그에 해당한다.

 

그나저나 이 글자에 다시 주목하는 이유가 있다. 이 글자를 이름에 쓰는 과거 5공화국의 권력자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 때문이다. 비밀스럽게 모은, 액수도 엄청난 돈을 지녔다고 소문난 이다. 천문학적인 그 비자금(秘資金)은 많은 의혹에 싸여 있어 행방에 사람들은 초미(焦眉)의 관심을 기울인다.

 

부정한 방법, 부당한 방도로 쌓아 숨겨둔 재산이라면 깨끗하게 털고 넘어가는 것도 좋은 일이다. 불꽃처럼 등장해 그 이름자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였던 기억이 있다. 이제는 ‘환연’하게, 그러니까 과거의 껍질을 아예 벗어버리고 전혀 새롭고 참신한 면모로 세상의 인심을 사는 게 어떨까. 사회에 환원해 가난한 이들에게 도움을 주라는 말이다. 돈에는 장사가 없다니, 정말 쉬운 일은 아닐 테지만….

 

 

2013.8.2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