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중국 사회

중국 농촌 여성의 마음(心眼兒) 그리고 자살(自殺)

아판티(阿凡提) 2011. 3. 2. 16:42

 

요즘 중국 농촌에서도 여성들의 자살률이 높다고 한다. 젊은 중국인 여성들에게 자살이란 시집 온 가족 내에서 아직 아들을 통해서조차 권한을 행사할 수 없는 무력한 여성들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공적 고발(public accusation)이라고 주장하 .

 

, 여타 다른 방법으로 갓 시집온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입장을 드러낼 수 없는 권력 구조 속에서, 자살은 자신이 처한 고통과 억압적 상황을 드러내는 유일한 표현 수단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억압이나 부당한 대우에 대한 고발의 성격으로서의 자살은 울프의 연구로부터 약 30년이 지난 지금도 허베이성의 산간 마을에서 때때로 나타난다. 불명예를 유발하는 거짓된 소문에 대한 결백을 주장하는 수단으로써, 그리고 남편이나 시가쪽의 폭력적 태도에 대한 저항의 방법으로써, 농촌 여성들은 과감히 죽음을 택하기도 한다.

 

적어도 여성 자살은 세대를 거쳐 마을 공동체 내에서 나타나는 꽤 흔한 사건이며, 농촌 여성들은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자살을 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가능한 행위 중 한 가지라고 인식해 온 것이다. 이러한 무의식적인 학습 효과는 마을 여성들이 자주 인용하는 속담에서도 발견된다. ‘처음엔 울고, 그 다음엔 싸우고, 그래도 안 되면 목을 매 달아라’(一哭, , 三上弔). 이 속담은 딱히 다른 자원이나 권력을 가지지 못한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제한된 세 가지 전략을 제시하고 있으며, 그 중 하나가 바로 자살이다.

 

그러나 지금의 10대나 20대 여성들은 윗세대 여성들이 왜 자살을 선택해왔는지 잘 이해하지 못한다. 차라리 이혼을 하거나 처음부터 혼자 살면 된다고 생각하니 말이다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OECD국가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데 우리의 자살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압축된 경제성장에서 오는 과도한 스트레스와 명문학교 입학을 위한 성적 지상주의, 빈부 격차에서 오는 빈곤층의 소외감 이런 것들이 아닌가 쉽다. 이런 불명예스런 기록을 털쳐버릴 방법은 없을까?

 

2011.3.2

아판티(이창영)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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