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중국 경제

중국 인터넷업계 BAT 삼국지

아판티(阿凡提) 2014. 4. 25. 18:57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전자상거래에서 출발하여 인터넷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패권 장악을 목표로 한 마윈의 진군은 파죽지세의 양상을 띠었죠. 하지만 그가 공략하는 비즈니스 영역이 넓어지면서 도처에서 군웅들의 저항에 부딛히게 됩니다. 대다수 소영주들은 무릎을 꿇거나 굴욕적인 협력서에 서명을 강요당했으나, 나름의 영역에서 단단한 입지를 다져온 대영주들은 세력 판도를 키워가면서 장기 항전에 들어갔죠. 그리하여 마치 중국 고대 삼국시대의 위, 촉, 오처럼 중국 인터넷 비즈니스의 전장에서 B(百度), A(阿里巴巴), T(腾讯) 세 그룹 간의 치열한 패권다툼이 시작되었습니다.


중국 인터넷 비즈니스 업계가 BAT의 세 세력권으로 나뉘어지기 시작한 시기는 중국 모바일인터넷 시장이 전 사업 영역에 걸쳐 폭발적인 만개 양상을 보였던 2013년이었죠. 2013년 4월 말 아리바바가 시나 웨이보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자, 이를 자신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으로 간주한 텅쉰이 아리바바에 대한 응전에 착수합니다. 텅쉰의 기민한 대응으로 가장 먼저 성사된 것이 2013년 9월 소호(搜狐)와 그 산하 기업이자 중국 제3의 검색엔진(2대 검색엔진은 360)인 서우꺼우(搜狗)와의 전략적 협력관계 수립이죠. 그러자 중국 최대의 검색엔진인 바이두 역시 위협을 느끼고 아리바바와 텅쉰의 공격에 대항하게 됩니다.


2013년 중국 인터넷 산업계에서는 인수합병이 44건 있었는데, 그 규모가 27.51억 달러로 2012년에 비해 무려 922.7% 증가했죠. 이 중 대부분을 전자상거래, 검색엔진, SNS 등 중국 인터넷 비즈니스의 요충지에 해당하는 영역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갖고 있는 BAT 세 회사가 주도했죠. 세 회사가 서로 총과 칼을 겨누기 시작하자 그 밖의 세부 사업 영역에서 나름의 존재감을 갖고 있던 중소기업들은 이들 세 기업에 복속되거나 선을 대야만 생존을 도모할 수 있는 처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온라인 여행업계의 실력자인 ‘취날왕(去哪儿网)’은 바이두에 몸을 맡겼죠. 쇼핑 도우미 사이트인 메이리슈어(美丽说)는 아리바바와 손을 잡았습니다. 중국 최대의 LBS 서비스 공급업체인 다중뎬핑(大众点评)은 텅쉰과 동맹관계를 맺었죠.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작년부터 눈에 띄게 늘어난 중국 인터넷 업계의 합종연횡과 이합집산의 배경과 맥락을 이해하고 그 결과를 가늠해보려면 BAT 세 기업의 움직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다.

 

'중국 인터넷업계 BAT 삼국지'라는 제목의 아래 글(p61~82)은 LG연구원에서 발표해 주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삼국지'라는 용어를 갖다 부치는 걸 보면 중국인에게 '삼국지'라는 용어도 우리와 별반 다를 바 없는 가 봅니다. 금년들어서는 인터넷 업계 BAT가 민간은행 설립에 까지 뛰어들었군요. 이들의 향후 활약상이 삼국지 소설만큼이나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PS: 아판티는 호주출장(4.26~5.1일)으로 5.2일 다시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2014.4.26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 인터넷업계 BAT 삼국지(140407, lg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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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업계 BAT 삼국지(140407, lg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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