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위안화

위안화 금융의 활성화 과제

아판티(阿凡提) 2014. 8. 27. 05:33

최근 위안화 국제 거래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죠. 위안화는 이제 지급 통화로서 세계 8위 수준(2013년 기준)입니다. 외환거래량을 기준으로 보면 9위 정도로 거래되는 통화가 됐죠. 위안화를 사용한 무역결제만 보면 그 변화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2012년 전체에서의 비중이 1.9%에 불과했던 것이 2013년에는 세계무역에서 8.7%를 차지하는 통화로 발돋움했죠. 불과 1년 만에 세계 순위가 4위에서 2위로 된 것입니다.

 

중국은 지난해인 2013년 상하이 자유무역지대를 만들어 자본시장 자유화 실험을 시행하고 있죠. 이제 이러한 실험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면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홍콩 이외에도 위안화 역외 시장이 여러 곳에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은 뉴욕, 런던, 홍콩, 싱가포르, 취리히, 도쿄 다음으로 국제적 위상이 상승하고 있죠. 또한 서울의 경우 상하이와의 거리가 홍콩과 베이징보다 더 가까운 편이라서 지역적 조건이 유리합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에 위안화 역외 센터를 조성하는 것은 매우 가능성이 높죠. 사실 우리나라의 경우 위안화가 지속해서 유입되면 자연스럽게 위안화 역외 센터로 부상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돼 있는 셈입니다. 알려진 것처럼 우리나라는 대만과 함께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죠. 만일 우리나라 기업들이 위안화로 무역결제를 할 경우 대규모의 위안화가 유입되면서 위안화 자산이 쌓일 수 있게 됩니다.

 

또한 한·중 간 통화스와프 계약은 3천600위안으로, 홍콩에 이어서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이처럼 한·중 간 강한 연계관계가 조성돼 있고 서울과 상하이 간 접근성도 존재하며 우리나라에 지속적인 위안화 유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위안화 역외 금융허브 조성은 우리의 현 상황에 맞는 적절한 과제이자 기회라고 보입니다.

 

아직은 우라나라로의 지속적인 위안화 유입이 부족한 상황이죠. 무역결제가 대부분 달러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지속적인 위안화의 국내 유입이 이뤄져 위안화 자산이 조성되고, 이 자산으로 다양한 위안화 투자 기회가 늘어난다면 위안화 무역결제와 맞물려 위안화 금융도 정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금년 7월3일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주석은 국내에 위안화 역외허브를 구축할 수 있는 자재(원-위안 직거래, 청산결제은행, RQFII 한도배정)를 선물하고 돌아갔죠. 지금 우리의 금융당국은 어떻게 허브를 구축할 것인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위안화 금융의 활성화 과제'라는 제목의 아래 글은 은행연합회의 '금융지'에 실린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최근 1년간 사라진 우리 금융업의 일자리가 5만개나 된다죠. 우리 젊은이들을 슬프게 하는 소식입니다. 이런 시기에 향후 전개될 위안화 허브 구축과 활용이 우리 금융산업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2014.8.27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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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금융의 활성화 과제(140808, 은행연합회).pdf

 

위안화 금융의 활성화 과제(140808, 은행연합회).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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