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판티 이야기/중국 근무시절

나는 이방인(異邦人)

아판티(阿凡提) 2014. 9. 12. 05:31

해외파견 근무를 하면서 한 번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스스로 물어도 보고 회의감도 들기도 하고, 차별이나 부당한 대우에 항의도 하고 반대로 현지인으로부터 받기도 한다. 또 본국이나 다른 해외의 모회사나 관계사로부터 적절(?)하지 못한 지시 내지 처분을 받기도 한다고 느낄 때가 있다. 우리가 이방인임을 절감하는 순간이죠.

 

이국에서의 경영활동이 그리 만만하지 않죠. 중국 대련 지역에서 2006년부터 근무를 하면서 접한 경험으로는 한인상회에 등록된 제조업 기업체 약 250사 중 성공사례로 소개할 기업이 얼마나 되며, 그 중 자본력과 운영체계가 비교적 양호한 기업을 제외하면 몇이나 될지 의문입니다.

 

반대로 도산이나 채무 불이행 등으로 강제집행을 통해 정리 매각 내지 청산된 기업은 얼마인지 정확한 수로 표현하긴 어렵지만 분명한 사실은 성공사례보다는 실패사례가 몇 배나 많다는 것이죠.

 

이 밖에도 예상하지 못한 현지의 문화나 관습으로 발생되는 현안과 낱낱이 기술하기 어려운 일은 너무나 많죠. 현지에 와서 이방인이 겪고 해결하기에는 너무 많은 업무능력, 관리능력, 현지이해도, 지도력, 도덕성이 요구되고 책임 또한 무한합니.

 

그래도 모국에서 선발된 해외 인력자원이라는 자부심과 한국인이라는 자존심으로 경쟁 외국 회사나 현지기업에 결코 뒤처지지 않고 시장을 개척하며 발전에 공헌하려고 노력하지만 현지와 모국에서 이방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곱지만은 않죠. 부족하지만 서로 격려하고 지원해서 모회사 이상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도와야 진정한 Synergy 효과가 창출이 되어 현지법인뿐 아니라 모기업의 발전도 가능케 할 것입니.

 

결론적으로 수준 높은 현지법인을 만들기 위해서 본국직원을 현지직원과 더불어 외지에 동떨어진 이방인으로 만들지 않아야 하며, 우리는 현지에서 그들의 역사와 사회, 문화를 존중하고 융화해서 발전적 기업문화를 창조하는 성공적인 현지기업으로 육성하고 현지에서도 이방인이 되지 않으려고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

 

'나는 이방인(異邦人) '이라는 아래 글은 외환은행 대련분행장이 발표한 글입니다. 아판티의 중국 근무시절에도 '나는 이방인'이라는 생각을 종종하곤 했었지요. 이런 느낌은 해외주재 근무를 하신 분들은 대부분 공감할 것입니다.  외국에서의 외로운 심정을 글로 표현하신 발표자님의 심정을 백번 이해하며 우리 <중국금융 산책>가족들에게 소개합니다. 

 

                                        2014. 9.12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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