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판티 이야기/중국 근무시절

한국인 주재원이 할 수 없는 것, 현지인이 할 수 있는 것

아판티(阿凡提) 2011. 4. 30. 07:14

아판티가 기업은행 중국 청도지점장 시절이었어요. 사택이 있는 그 동네는 청도에서는 꽤나 괜찮은 주거환경을 가지고 있었지요. 집 뒤로는 浮山, 앞으로는 끝없는 黃海가 펼쳐졌어요.

 

당시 사택의 윗층에 살던 중국인(우리 동포)은 현지에서는 내로라하는 한국기업의 부대표를 맡고 있었지요. 별로 하는 일도 없는 듯한데 멋있는 차에 좋은 집을 가지고 최상류의 생활을 즐기고 있었죠. 젊은 시절에는 중국 해방군이었다나요. 한때는 궁금했어요. 왜 이런 사람을 고용해서 비싼 비용을 치르고 있을까?

 

그 후 알게 되었죠. 왜 그 직원이 필요한지를......

중국에 있는 파견직원이 관료들과 직접 접촉해 그들을 접대하고 선물을 건네는 것보다는 이런 업무를 전적으로 담당하는 고위직원을 따로 두는 쪽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게 바로 현지화라는 것을.....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볼까요. 만약 우리가 한국에서 접대 받을 일이 있다면, 상대방이 어떤 사람일때  마음이 편할까요?  외국인 아니면 한국인? 

 

그리고 현지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예의바르고 공손한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지요. 심지어 현지 감독기관과 적대관계에 있더라도 이 원칙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현지에서 사업을 계속하려고 한다면.....

 

우리 <중국금융 산책>가족들도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한다면 이런 점을 명심하셔야 겠어요.

 

2011.4.29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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