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판티 이야기/나의 일상이야기

가라오케에서 치른 중간고사

아판티(阿凡提) 2011. 4. 22. 05:48

아판티는 매주 목요일 숭실대 에서 무역을 전공으로 하는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한답니다. 강의를 시작한지가 벌써 4년이 되어 가네요. 아판티가 강의하는 내용이 중국과 관련이 있는 것이라 중간고사는 교실에서 시험을 치르는 대신 가라오케에서 중국 노래를 부른답니다.

 

학교에서의 공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고, 그 나라의 노래 한 곡 정도 부를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이는 아판티가 북경 유학 시절 느낀 점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요즘들어 한국인 보다 외국인 학생 수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답니다. 그래서 방법을 조금 바꾸었죠. 한국 학생에게는 중국 노래를, 중국 등 외국학생에게는 한국 노래를 부르게 하지요. 이번 학기에는 안재욱의 '친구'와 이를 번안한 중국 周健華의 '朋友'로 정했어요.

 

우리 반 학생은 모두 15명이에요. 중국인7명, 몽골인4명, 한국인3명 인도네시아인1명으로 구성되어 있지요. 3월초에 학기가 시작되었으니 벌써 50여일이 지났네요. 그동안 틈틈이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꺼예요. 아판티는 알고 있지요. 이 학생들은 대부분 낮시간에는 알바를 하고 밤에는 공부를 하는지라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먼저 중국집에 모여 간단한 식사와 함께 긴장이 되는 학생을 위해 술을 한 잔씩 권하곤 한답니다. 가라오케에서 진행된 시험에서 모두들 열창을 해주었어요. 특히 가사를 보지 않고 부르는 노래인지라 외국곡을 부르는 학생들에게는 어려움이 적지 않을 텐데 모두들 무난하게 잘 소화해 주더군요. 당연히 아판티도 기분이 좋아졌지요. 아판티는 생각한답니다. 이 학생들이 졸업 후 비즈니스할 때나 외국 친구를 사귈 때 상대방 국가의 노래를 한곡 쯤 불러주면 상대방이 무척 좋아할 것이란 것을....... 

 

아판티 학생들의 사진을 아래에 올려놓았어요. 우리 <중국금융 산책> 가족들도 우리 학생들을 예쁘게 봐주세요^&^

 

2011.4.21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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