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중국 경제

중국 IT기업들이 무서운 진짜 이유

아판티(阿凡提) 2014. 12. 8. 05:22

글로벌 IT시장에서 중국 토종기업들의 약진은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죠. 그렇지만, 최근 부상한 중국 IT기업들은 창업한 지 수년밖에 되지 않거나 전통적인 하드웨어 대형기업들이 아니라는 점에서 글로벌 경쟁기업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샤오미 같은 최근 중국 IT 강자들의 제품은 ‘Same Spec, Low Price’가 특징으로서, 전통적인 하드웨어 업체들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죠. 그러나 이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출발점은 남다른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기존 강자들의 틀을 깨는 비즈니스 모델이었죠.

 

한국 등 글로벌 경쟁자들이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은 이런 후발강자들이 내놓는 제품의 면면 만이 아닙니다. 이들이 출현할 수 있었던 사업환경 및 혁신동력이 더 위협적이다. 중국 본토시장에선 제2, 제3의 샤오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고, 기존 하드웨어 강자들도 이들의 성공방정식을 배우기 바쁩니다.


과거 중국 내수시장에서 개별기업 단위로 진행됐던 하드웨어 스펙 경쟁은 이제 제휴와 연대를 통한 소프트웨어 융합경쟁으로 흘러가고 있고, 이를 뒷받침하는 제조체인도 상당부분 내재화됐습니다. 중국 공산당이 오랜 기간 공을 들인 소비시장의 고도화 및 균질화, 혁신 인프라 확충 정책이 만들어낸 과실이 아닐 수 없죠. 13억 시장이 질적 전환을 경험하고 있는 셈입니다.


한국 IT기업은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원가경쟁력뿐만 아니라, 미국의 소프트역량을 시장에 적용하는 데에서도 자칫 중국 IT 강자들에 뒤질 수 있죠. 중국 내수시장의 흐름을 감지하고(Sensing), 고객가치 제고를 위해선 중국의 혁신기업들과 공동 보조를 맞추는(Strategic Alliance)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IT기업들도 핵심 부품이나 공정을 제외한 가치사슬은 과감히 중국에 맡길 필요가 있죠. 더 나은 브랜드 이미지가 벌어주는 높은 판가효과도, 중국 기업들의 대규모 글로벌 브랜드 투자가 지속된다면 조만간 약화되기 십상입니다. 브랜드 파워가 비슷해지기 전까지, 중국 로컬기업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글로벌 시장 내 생존공간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 IT기업들이 무서운 진짜 이유'라는 제목의 아래 글은 LG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해 주었습니다. 하드웨어의 경쟁력에서 한국을 위협하던 중국이 이제는 소프트웨어도 한국을 위협하고 있죠. 우리의 최대 시장이 되어야 하는 중국의 산업경쟁력이 우리를 위협한다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는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어려운 문제가 아닐까요?

 

2014.12.8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 IT기업들이 무서운 진짜 이유(141113, LG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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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T기업들이 무서운 진짜 이유(141113, LG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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