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판티 이야기/나의 일상이야기

아들 결혼식을 마치고......

아판티(阿凡提) 2014. 12. 22. 13:03

(결혼 후 폐백 장면)

 

지난 토요일(2014.12.20일)에는 아들 결혼식이 있었지요. 전날 내리던 눈과 강추위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깨끗이 물러나고 따뜻한 햇살이 그들의 결혼을 축하해주는 것 같았죠. 날씨가 좋아서인지 많은 하객들이 참석하여 그들의 결혼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1994년 아판티는 다니던 직장에서 지역전문가로 선발되어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지요. 당시 초등학교 5학년으로 중국으로 건너간 꼬마가 오늘 결혼한 아들입니다. 그 때 베이징에는 외국인학교가 많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유학생입장에서 비싼 학비를 부담할 수 없는지라 할 수 없이 현지 초등학교로 보냈죠.

 

중국어를 전혀 모르던 아들은 초등학교 1학년 과정부터 시작하여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 전학을 해도 낯선 환경에 적응하려면 적지않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낯선 외국으로의 전학이란 더 말할 나위가 없었겠지요. 하지만 애들은 (남1, 여1)나름대로 잘 적응해 주었죠. 그래서 초등학교부터 고교1년까지 현지 학교를 다니게 되었답니다. 

 

아들은 국내에서 대학을 마친 후 지금은 국내 자동차 회사의 중국사업부에서 근무를 하고 있답니다. 당연히 중국관련 일을 맡고 있지요. 들리는 바로는 합작 상대방인 중방측과 의견 교환(사실상 다툼)이 주 업무라고 하네요. 현지에서 배운 중국어와 몸소 겪은 경험이 그가 업무를 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혹자는 얘길 하지요. "아들을 보내게 되어 서운하지 않냐고?", 물론 서운하죠. 하지만 서운함보다는 숙제를 마친 듯한 홀가분함이 더 앞섭니다. 아마도 아판티가 부모로서의 의무를 마쳤다는 해방감인 듯......

 

오늘 성인으로 거듭난 만큼 본인의 어깨가 무겁겠죠. 하지만 아판티는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어려서부터 이국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싸워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죠. 어딜 가든 잘 적응해 나갈 것입니다. 아들 내외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홧팅!!

 

2014.12.22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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