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중국 주식

7년만의 중국 증시호황, 달라진 풍속도

아판티(阿凡提) 2015. 3. 2. 05:21

중국 증시가 지난해 연말부터 ‘대박 기운’으로 들썩거리고 있죠. 작년 한 해 경제성장 둔화로 내내 부진한 양상을 보이며 2,000을 맴돌던 상하이종합지수가 11월부터 급등하더니, 연말 12월 31일에는 3,235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일 대비 53% 상승한 것이죠. 상하이 A주 신규 계좌 수도 12월 한달 동안 전년 동월대비 약 8배 많은 약 150만 계좌나 됐습니다.

 

연초 들어 증시는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 매물과 금융당국의 진정책으로 조정을 받고 있지만, 이번 상승세가 단기간 내 끝나지 않고 계속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죠. 이번 장세는 중국 증시 사상 최대의 호황이었던 2007년을 연상시킵니다. 당시 상하이종합지수는 2005년 6월 6일 1,034에서 2년 4개월 만인 2007년 10월 16일 사상 최고점인 6,092.1를 찍었죠. 이번에 찾아온 호황장은 2007년 장세와 어떻게 다를까?

 

우선 지금과 가장 다른 점은 2005~2007년은 중국경제 최대의 호황이었다는 점이죠. 경제성장률이 2005년부터 10.4%, 12.7%, 14.2%를 찍었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부동산 경기도 유례없이 상승하면서 철강, 시멘트, 건축, 가구 등 연관 산업의 발전을 이끌었죠. 2005~2007년 부동산개발 투자 증가율은 연 24.4%에 달했습니다.

 

반면 지난 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2002년 이후 10년여만에 7%대로 떨어졌죠. 2008년 말부터 시작된 정부의 부양책의 후유증으로 과잉생산 및 재고 누적이 일부 산업에 뚜렷하고, 부동산 투자 증가율은 10%대 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100대 도시 부동산 판매가격도 지난해 5월 이후 이례적으로 전달보다도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죠. 부동산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실물자산 투자에서 고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해졌죠. 중국 정부가 금융개혁 등 청사진을 선보이자 중국 내 자산이 실물에서 금융으로 재배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정부 개혁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고, 주식 물량 수요 측면에서도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부터 금융자산으로 옮겨오는 추세입니다. 투자 채널은 전보다 다양하고 편리해졌으며, 투자주체도 이전보다 젊고 투자경험을 학습한 세대들입니다. 주식시장의 펀더멘탈인 기업 활동의 활기 및 역량을 보아도 중국 주식시장은 더욱 크고 의미 있는 시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정부도 금융시장을 육성해야 할 분명한 이유와 의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향후 더 큰 발전이 기대됩니다. 기업에게는 효율적인 자금조달 통로가 되고, 가계에는 유력한 자산투자 수단이 될 건강한 증권시장이 조성되면, 중국 경제와 기업의 실상을 온전히 반영하는 또 하나의 체온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7년 전과는 다른 관점에서 중국 증시의 상승국면을 바라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7년만의 중국 증시호황, 달라진 풍속도'라는 제목의 아래 글(p57~68)은 LG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해 주었습니다. 7년 만의 증시호황을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면서 엮어나가는 글 내용이 흥미롭습니다. 중국의 증시, 과연 시장이 지배하는 진정한 투자수단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 봄의 전령이 온다는 3월이네요. 우리 금융산업에도 봄이 왔으면 참 좋겠습니다.

<중국금융 산책> 가족들, 홧팅!!!

 

2015.3.2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7년만의 중국 증시호황, 달라진 풍속도(150213, LG경제연구원p57~68).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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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의 중국 증시호황, 달라진 풍속도(150213, LG경제연구원p57~68).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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