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위안화

위안화, 글로벌위기 완충 역할에서 불안 확산 요인으로

아판티(阿凡提) 2015. 9. 10. 05:22

지난 8월 중순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위안화 절하 쇼크는 표면상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 8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위안화 기준환율이 4.5% 절하된 뒤 추가적인 절하는 멈춘 상태다. 기준환율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시장환율도 같은 기간 3.0% 절하된 후 기준환율과 비슷한 달러당 6.39위안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번 위안화 절하 조치는 중국 정책당국이 환율결정방식을 바꾸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었던 상황으로 해석된다. 관리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중국은 주요 교역상대국을 중심으로 통화바스켓을 구성하고 해당 통화들의 움직임을 감안하여 매일 기준환율을 고시해 왔다.

 

시장환율은 기준환율의 일정 범위(현재는 상하 2.0%) 내에서 움직이도록 되어 있어 기준환율이 중요하다. 그런데 바스켓을 구성하는 통화별 비중이나 구체적인 환율결정방식이 알려져 있지 않다 보니 위안화 환율 결정이 자의적이고 투명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중국 정책당국이 위안화 절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환율결정방식을 바꾼 것은 곧 위안화 절하를 용인한 것과 마찬가지다. 이러한 중국 정책당국의 의도를 두고 시장에서는 갖가지 해석이 제시되었다. 우선 중국경제 위축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으면서 중국 정책당국이 마침내 위안화 절하 카드까지 빼 들었다는 의견이다. 지난 7월 중국의 수출이 8.3% 감소한 것이 그 배경이라고 본다.

 

또 하나는 위안화가 I MF의 특별인출권(SDR) 구성 통화로 편입되도록 하기 위해 취
한 조치라는 주장이다. 사실 위안화 절하가 목적이었다면 기준환율을 시장환율에 가깝게 조정하는 것으로도 가능했겠으나, 명시적으로 환율결정방식을 변경하면서 이를 공표했다. 환율결정의 투명성과 유연성, 시장 친화성을 높인다는 정책의지를 대외적으로 표명한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도 위안화 환율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지는 방향으로 간다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으로서는 자국 금융시장과 경제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하나 더 생기게 된 셈이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장래 달러화보다는 위안화 금융과 위안화 환율의 중요성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

 

현재는 무역 결제 및 차입통화로서 달러화의 비중이 높아 달러화에 대한 환율의 안정성이 중요하다. 그러나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경우 중국발 충격이 자국 금융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대위안화 환율이 점점 더 중요해 질 것이다.

 

자국통화와 위안화의 동조화로 인해 장래 위안화 결제와 위안화 차입 등 위안화 금융을 높여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이는 다시 자국 통화가치를 달러화보다는 위안화에 대해 안정시킬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아래 자료는 LG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해 주었다.

 

2015.9.10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위안화, 글로벌위기 완충 역할에서 불안 확산 요인으로(150827, LG경제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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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글로벌위기 완충 역할에서 불안 확산 요인으로(150827, LG경제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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