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판티 이야기/강의, 출연, 세미나

광주에 있는 과학기술원을 다녀왔어요

아판티(阿凡提) 2011. 6. 9. 10:27

  광주에 있는 과학기술원을 GIST라고 부르네요. 그 곳과 북경 칭화대학이 공동으로 기술경영 CEO과정(GIST-Tsinghua Techno CEO Program)을 개설했대요. 카이스트(KIST)는 들어보았지만 지스트(GIST)라는 명칭은 생소하기만 하네요. 1993년 설립된 본교는 석박사 대학원으로 출발했대요. 학비와 숙식 및 용돈까지 제공해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모인다고 합니다.

 

  강의를 위해 현지에 도착한 후 교정을 보고는 깜짝 놀랐어요. 넓다란 캠퍼스, 나지막한 교실, 무성한 나무들이 어울어진 교정은 아름답기 그지 없어요. 캠퍼스가 워낙 넓다보니 학생들의 이동수단이 자전거이었어요. 아판티의 중국 유학시절이 떠올랐죠. 그 때도 모두 자전거를 타고 강의장을 찾아다니곤 했지요.

 

  수강생들의 면면을 보고 또 한번 놀랐어요. 광주 시장님을 비롯하여 법조계, 관계, 정치계, 군인, 기업체 CEO 등 이곳 유지들은 모두 등록했더군요. 만약 상대방 학교가 미국의 하버드 대학이나 일본의 도쿄대학이었어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려왔을까? 중국의 힘을 다시 한번 느껴지더군요.

 

  '중국의 금융산업 현황과 한중 FTA'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마치고 나니 늦은 밤시간이었어요. 학교에서 제공하는 숙소(국제관)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죠.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교정, 아판티가 꼭 한번 묵고 싶었던 환상적인 분위기였어요. 당연히 기분이 좋았죠. 아침 5시 여명이 틀 무렵 교정을 다시 한번 거닐 수 있는 기회를 가졌죠. 연구소 건물의 곳곳에는 아직도 불이 켜져 있었어요. 우리의 과학도들이 아마도 밤을 꼬박 새운 것 같네요. 한편 이름모를 새들의 울음소리는 한양에서 내려온 손님을 반기는 듯 지지배배를 계속했어요. 

 

  우수한 학생들이 모두 의대로 진학하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이공계를 우대하는 이런 학교가 있다는 것이 무척 믿음직스러웠어요. 더 머물고 싶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아침 6시 교정을 떠났습니다. 기분 좋은 지방 강의였어요.

 

  우리 <중국금융 산책>가족들도 광주에 갈 기회가 있으면 한 번 쯤 둘러볼 것을 권합니다.

 

2011.6.9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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