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위안화

삼인성호(三人成虎)와 위안화 환율 변동성 확대

아판티(阿凡提) 2016. 2. 3. 05:21

최근 중국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중국 실물경기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기보다 금융당국의 시장제도 운용 미숙과 투자자 기대관리 실패로 시장 정서가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변해 버렸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의 체력과 구조조정의 진도를 감안할 때, 앞으로 상당기간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기는 쉽지 않으며, 또 사실 그럴 필요도 없다. 역내외 시장에 대한 과도한 규제나 개입을 장기간 지속하다가는 자칫 규제나 개입에 대한 내성을 키워주고 실탄만 낭비하는 결과를 자초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중국 정부는 6월 이후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10월 위안화의 SDR 편입 등 올해 예정된 중대한 이벤트들을 고려하여 시장 심리를 읽고 시장 리듬에 따라 개입 타이밍과 강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체력이 더 나빠지기 전에 구조조정과 개혁을 서둘러야 하는 중국으로서는 가급적 빨리 외환시장을 안정시켜 국내 경제정책 운용의 자유도를 제고시키고자 할 것이다. 대외균형을 시장 메커니즘에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면 상당한 정책 자율성을 갖고 내부 국정 과제들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다.

 

시장이 이런 역할을 해주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상당기간 고비 때마다 환율 결정이나 자본 이동에 대한 짧지만 강력한 개입이 간헐적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갖가지 마찰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개혁과 구조조정 작업이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기 전까지 위안-달러 환율의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환율 변동성이 상당히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교적 견실한 펀드멘탈을 가진 중국 경제이다. 그러나 일국의 경제 상황을 대표하는 환율이 지금처럼 요동을 치면 중국 경제는 자칫 三人成虎(삼인성호: 세 사람이 호랑이를 만듦. 즉 거짓된 말도 여러 번 되풀이하면 참인 것처럼 여겨짐)처럼 어려워질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사람을 통제할 수 있어도 시장을 통제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을 것이다. 아래 자료는 LG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해 주었다.

 

2016.2.3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시장화 초기’ 위안화 환율 변동성 확대(160120, LG경제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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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화 초기’ 위안화 환율 변동성 확대(160120, LG경제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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