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중국 은행

중국 은행들의 온라인쇼핑몰 사업 진출 배경과 운용현황 & 환골탈태(換骨奪胎)

아판티(阿凡提) 2016. 4. 15. 05:26

중국건설은행, 공상은행 등 중국의 주요 은행들은 현재 B2B, B2C 등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과거 알리바바와의 제휴를 통해 대출 상품을 제공했던 건설은행이 쇼핑몰을 통한 고객 데이터 확보의 용이성과 은행비즈니스 활용 가능성을 인식하고, 알리바바와의 제휴가 종료된 직후인 2012년 6월 중국은행 중 가장 먼저 쇼핑몰 사업에 진출하였다.

 

은행들은 플랫폼을 거의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직접적인 수수료 수익 증가는 없으나, 거래정보를 확보해 신용평가에 활용하거나 대출, 펀드 등 쇼핑몰 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연계·제공하는 등 온라인쇼핑몰을 하나의 채널로 활용 중이다. 이러한 점에서 중국 은행들의 온라인쇼핑몰 운영은 변화하는 금융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은행의 적극적인 대응 전략으로 해석될 필요가 있다.

 

특히 공상은행이 온라인쇼핑몰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E-ICBC(쇼핑몰, SNS, 다이렉트뱅킹 등 3대 플랫폼에 결제, 대출, 투자의 3대 금융서비스를 결합)’ 전략은 고객니즈 다변화, 핀테크 부상 등 금융생태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혁신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의 은행 업무에 대한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도 은행이 직접 온라인쇼핑몰 사업을 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 중국 은행법은 적용 기준이 유연해 규정된 업무범위 외에도 은감회(은행업관리감독위원회)가 승인하는 사업은 모두 가능하다. 물론 중국 은행들이 전통적인 금융 비즈니스가 아닌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과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를 맞이한 중국 은행들의 환골탈태(換骨奪胎: 옛 사람이나 타인의 글에서 그 형식이나 내용을 모방하여 자기의 작품으로 꾸미는 일)가 무섭다. 아래 자료는 우리금융연구소에서 발표해 주었다.

 

 소식()과 함께 북송()을 대표하는 시인 황정견()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시의 뜻이 끝이 없지만 사람의 재주는 한계가 있다. 한계가 있는 재주로 무궁한 뜻을 추구하려 한다면 도연명이나 두보라 해도 그 교묘함에 잘 이르지 못할 것이다. 뜻을 바꾸지 않고 자기 말로 바꾸는 것을 '환골'이라 하고, 그 뜻을 가지고 형용하는 것을 '탈태법'이라고 한다.」 환골이란 원래는 도가에서 영단을 먹어 보통 사람들의 뼈를 선골로 만드는 것을 말하며, 탈태는 시인의 시상이 마치 어머니의 태내에 아기가 있는 것처럼 그 태를 자기 것으로 하여 시적 경지로 승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환골탈태란 선배 시인들이 지은 시구를 자기의 시에 끌어다가 쓰는 방법을 의미한다. 이는 시를 짓는 한 기법이다. 환골탈태를 잘 하려면 고인의 시를 많이 읽고, 전해 내려오는 자료를 많이 수집하여 섭렵해야 하며 항상 자구를 다듬는 일에 정진해야 한다. 이렇게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자칫 모방이나 표절에 머물기가 쉽다.

 

 

2015.4.15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 은행들의 온라인쇼핑몰 사업 진출 배경과 운영 현황(160325, 우리금융연구소).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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