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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부채문제와 금융리스크 & 권토중래(捲土重來)

아판티(阿凡提) 2016. 5. 8. 18:15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중국이 소비한 시멘트는 20세기 100년동안의 미국 시멘트 소비량보다도 많다."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발표한 내용이다. 20세기 미국은 경제 확장기였다. 후버댐이 건설되고 뉴욕,LA,시카고 등이 건설됐다. 자동차 보급과 함께 미국 전역에 자동차가 깔리기도 했다.

 

그런 미국의 100년보다 중국의 3년간 시멘트 소비량이 많다니? 모두들 의아해 했다. 그러나 사실이다. 20세기 미국의 시멘트 소비량은 약 44억톤에 달한 반면 중국의 3년치 소비량은 약 64억톤에 달했다. 중국의 건설붐이 어떠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워싱턴포스트의 짧은 문장에 중국의 진실이 담겼다. 지난 30여년 중국의 성장은 투자에서 비롯됐다. 1990년대 중반부터 전국에 도로,공항,철도 등이 깔리기 시작했고, 2000년대부터 시작된 부동산 붐으로 주요 도시에 빌딩이 올라갔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직후에는 중국 정부가 4조위안(약720조원)에 달하는 경기부양 자금을 풀었다. 이 돈이 몰린 곳이 바로 건설, 부동산 분야다.

 

개발업체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려 땅을 샀고, 고급 주택을 지었다. 국유기업들은 손쉽게 은행에서 돈을 빌려 설비 확장에 썼다. 철강,시멘트,구리 등 전세계 원자재의 절반이 중국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끝나지 않는 파티는 없는 법이다. 2012년부터 중국 경제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면서 건설 관련 산업은 넘쳐나는 설비로 신음하기 시작했다. 성장의 주역이었던 지방정부는 그림자금융에 발목이 잡혔다. 부동산 버블이 꺼진 내륙 중소도시에는 사람이 살지않는 '유령도시'가 등장했다. 은행에서 돈 빌려 설비확장에 나섰던 기업들은 빚에 쪼들리고 있다. 투자에 의존한 성장의 한계가 여기에 있고 이것이 중국의 부채 문제가 발생한 배경이다.  

 

경제가 계속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부채 문제는 그 치부를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은 경제 둔화기(침체기)이다. 특히 기업부문 부채비율이 GDP 대비 2010년의 124.4%에서 2015년 3분기 166.3%로 크게 높아졌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게다가 기업 부채 대부분이 은행대출로 이루어져 있어 기업부문 실적 부진은 은행의 부실채권을 확대할 우려가 있다. 과연 중국은 부채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우선, 기업부채의 대부분이 위안화로 구성되어 있어 부실이 발생해도 중국 정부가 이를 출자로 전환할 경우 실물경제로의 전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둘째, 2000년대 초반에도 중국은 대규모 은행 부실을 성공적으로 수습한 전례가 있으며, 셋째, 특별인출권(SDR)편입으로 기축통화의 첫 단계에 들어선 위안화의 위상을 고려할 때 은행 부실이 중국의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마지막으로, 기업부채 리스크를 완하하기 위하여 주식,채권 등 직접금융시장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권토중래(捲土重來:흙먼지를 일으키며 다시 돌아옴. 즉 실패하고 떠난 후 실력을 키워 다시 도전하는 모습)가 기대된다. 아래 자료는 포스코 경영연구소에서 발표해 주었다.

 

 

 이 표현은 당나라 때의 시인 두목(, 803~852)이 오래 전에 사라진 항우를 기리며 쓴 시에 나오는 것인데요, 항우의 용맹함을 기리며 시를 감상해 볼까요.

勝敗兵家事不期 승패병가사불기
包羞忍恥是男兒 포수인치시남아
江東子弟多才俊 강동자제다재준
捲土重來未可知 권토중래미가지

이기고 짐은 병가의 일이라 알 수 없는 것
모욕을 안고 수치를 이겨내는 것이 곧 사나이요
강동의 젊은이 가운데 인재 또한 많으니
흙먼지를 일으키는 기세로 일어났다면 결과는 알 수 없었으리라.

 

 

2016.5.9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부채문제와금융리스크(160412, 포스코경영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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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부채문제와금융리스크(160412, 포스코경영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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