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막대한 R&D 투자와 해외우수인적자원의 중국 회귀로 인해 세계 특허출원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가 발표한 2015년 국제특허신청 건수에서 국가별 통계로 미국이 57,385건으로 1위, 중국은 29,846건으로 2위를 하였지만, 중국의 특허 신청건수는 작년 대비 17%가 증가했다. 중국의 상표출원 건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2015년 중국 국제상표출원은 2,400건 이상이며, 세계 7위를 기록했다. 1989년 중국이 마드리드 시스템에 가입한 이래 최고 기록이다.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중국의 기술력이 급부상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이미 2015년부터 중국은 3D프린팅과 나노테크놀로지, 로봇 분야에서 특허출원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중국은 2015년 3D프린팅과 로봇 분야의 전체 PCT 출원건수의 25% 이상을 차지해 PCT 회원국 중에서 제일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중국 산업기술력의 발전은 크게 시장과 기술을 바꾸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 “시장환기술(市场换技術)”과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기술개발의 주력을 현 시점의 기술보다는 차세대 기술로 한 단계 건너뛰는 “기술적 뛰어넘기” 즉, 기술적 비약이라는 “Leap-froggiong" 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해외유학파의 중국으로의 회귀를 뜻하는 “해귀파(海归派)”와 “천인계획”으로 요약되는 과학자 및 엔지니어들의 중국회귀이다. 4세대 후진타오 지도부부터 진행된 ‘천인계획’은 전 세계에서 세계적 기술력과 역량을 가지고 있는 중국인 기술자 및 엔지니어, 과학자 등 1,008명을 중국으로 유치한다는 전략으로 막대한 자본력과 시장으로 전 세계 중국인 과학자와 기술자를 중국으로 빨아들이고 있다.
이제 우리가 중국보다 몇 년 앞섰다는 식의 자기위안식 논리에서 벗어나 중국기술력의 성장과 기술추격에 대한 좀 더 냉철한 인식과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은 중국과의 기술격차 논의에 매몰되어, 가장 중요한 사람 및 정책의 방향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한 때 세계시장을 호령했던 국내기업이다. 불요불굴(不撓不屈: 어떤 어려움에도 결코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꿋꿋이 견디어 나가는 모습)의 정신과 중국기업과의 경쟁이 아닌 협업을 통한 비상을 다시 한번 기대해본다. 아래 자료는 KB금융연구소에서 발표해 주었다.
후한(後漢) 초기의 역사가 반고(班固)가 지은, 기년체 역사서 《한서(漢書)》에 보면, 불요불굴이 나오게 된 배경이 있다.
전한(前漢)시대 성제(成帝) 때 장안(長安)에 홍수가 들 것이라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 대혼란이 일어났다. 성제는 대책을 세우기 위해 중신들을 소집하여 의견을 물었다. 성제의 장인인 왕봉(王鳳)은 조사도 해보지 않고 시급히 피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왕상만은 헛소문이라고 왕봉의 의견에 조금도 굽히거나 꺾이지 않고 끝까지 반대하였다. 이후 왕상의 의견이 정확하다는 것이 사실로 판명되었다. 이에 성제는 왕상을 신임하게 되었고, 왕봉을 불신하게 되었는데 왕봉은 왕상을 눈엣가시처럼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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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6.13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의 기술추격과 우리의 대응(160522, kb금융연구소).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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