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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중국 '회심의 미소 & 천재일우(千載一遇)

아판티(阿凡提) 2016. 6. 29. 05:25

"영국 국민의 선택을 존중한다. 유럽과 영국이 스스로 선택한 발전의 길을 지지한다. (사임의사를 밝힌)캐머런 총리의 선택을 존중한다." 지난 24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가 결정된 데 대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 밝힌 입장이다. 브렉시트를 그저 담담히 받아들이겠다는 뉘앙스다. 당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고작 1.30% 하락하는데 그쳤다. 브렉시트가 중국에는 악재가 아닌 것 같은 반응들이다. 실제 중국내에는 브렉시트로 인해 중국에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 ▲위안화 국제화 지연 ▲시장지위획득 지연 등의 악영향이 발생하겠지만,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내심 바라던 유럽의 분열 
브렉시트는 세계가 통합이 아닌 다원화의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미 대국에 올라선 중국으로서는, EU같은 거대한 국가연합체제를 상대하는 것보다, 개별국가와의 개별협상이 훨씬 수월한 일이다. 게다가 EU가입국가들이 추가적으로 이탈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을 지낸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
)대 교수는 "브렉시트를 시작으로 세계는 다원화의 길을 걷게 될 것이며 이는 중국경제에 명백한 호재”라고 평가했다.


◆유럽기업 쇼핑, 절호의 기회 
유럽에는 중국이 갖지 못한 선진기술과 기업, 지적재산권이 많다. 이들은 EU라는 거대한 경제체제 안에서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몸값을 불려왔다. 하지만 브렉시트로 인해 규모의 경쟁력이 깨졌으며, 이로 인해 유럽의 기술과 자원들은 가격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중국으로서는 이들을 매입할 좋은 기회를 맞은 셈이다

 

◆美 금리인하, 엔저에서 벗어나 

브렉시트로 인해 달러화가 급등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은 금리인상 기회를 날려버렸다. 중국은 올해 초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자국내 자본이 대거 빠져나가 혼란을 빚었던 경험이 있다. 가뜩이나 채무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미국이 금리를 올릴 수 없는 상황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다. 또한 브렉시트는 엔화환율의 극심한 평가절상을 가져온다.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엔화로 시장수요가 몰리면서 엔고현상이 빚어지면 중국의 수출경쟁력이 높아진다.

 

◆위안화 국제화에 악재
중국은 런던에 위안화 역외시장을 구축하고, 금융기관들을 대거 진출시켜 런던을 EU내 위안화 허브로 건설해 왔다. 런던은 이미 홍콩에 이어 세계 두번째 위안화 역외결제센터가 됐다. 하지만 영국의 EU 이탈로 인해 중국은 EU에 또다른 위안화 허브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생겼다. 하지만 이로인해 위안화국제화 일정이 지체될 수 있겠지만, 위안화 국제화가 장기적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우선 영국이 중국에 더욱 많은 금융혜택을 주게 될 것이며, 위안화는 파운드를 중심으로 금융지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유럽이 분열되면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공포심리가 발생하고 있지만, 중국이 지혜를 발휘한다면 더 큰 국가이익을 쟁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는 EU의 퇴보 뿐만 아니라 미국 외교 전력에 큰 구멍이 생김을 의미한다. 중국에게는 천재일우(千載一遇: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기회)의 기회이다. 이 호재를 중국이 놓칠 리 없다. 경제적으로는 다소 손실이 예상되지만 이 보다는 훨씬 큰 정치외교적 이득을 누릴 것이다. 중국은 표정관리를 하면서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다. 아래 자료는 아주일보 기사 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중국 동진 시대의 학자로 동양태수()를 지낸 원굉()이 삼국시대의 건국 명신 20명을 찬양한 글 《삼국명신서찬()》을 남겼는데, 그 중 나라의 순문약()을 찬양한 글 '천재일우 현지지가회(;현명한 군주와 지모가 뛰어난 신하가 만나는 기회는 천년에 한 번쯤이다)' 라는 일절에서 나온 말이다. 보통 '천재일우의 기회'라는 말로 쓰인다.

 

 

 

2016.6.29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브렉시트, 중국 -회심의 미소-(160628,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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