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그 동안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연간 GDP가 11조달러에 이르는 제2의 경제대국이 되었으나, 그에 비해 해외자본시장에 대한 투자규모는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이다. 중국 정부에서 자본계정(Capital account)의 국가 간 유출입을 강하게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는 투자자산의 자국 편중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전체 주식투자금액 중 해외주식의 비중은 4%에 불과하여 미국(26%), 일본(29%), 독일(47%)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채권투자의 경우도 해외 비중이 2%대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해외투자에 제약을 많이 받고 있는 가계 부문에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일례로 중국의 뮤추얼펀드 시장규모는 8.3조위안에 달하지만 이 중에서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QDII펀드의 비중은 1.1%에 불과한 실정이다.
향후 중국시장이 점진적으로 개방되면서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로 인한 중국 가계자산의 해외투자 비중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더욱이 현재와 같이 중국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 경제성장률의 둔화, 위안화 가치하락 등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해외투자 수요는 매우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Credit Suisse(2015)에서 추정한 중국의 가계자산은 22.8조달러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이와 유사한 규모를 가지고 있는 일본의 경우 해외 포트폴리오 투자규모가 3.5조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나타날 중국 가계자산의 해외투자규모는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중국 정부의 점진적 완화기조에 따라 그 규모가 단기간에 급증하기는 어렵겠지만, 전체적인 규모가 워낙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리는 중국 정부의 해외투자 규제완화 정책에 관심을 갖고 미리 대비하는 선발제인(先發制人: '먼저 행동하여 남을 제압한다'라는 뜻으로, 기선을 제압하여야 승리할 수 있다는 말)의 자세가 필요하다. 아래 자료는 자본시장연구원에서 발표해 주었다.
진(秦)나라의 시황제(始皇帝)가 죽고, 그의 아들인 호해(胡亥)가 즉위한 해 7월에 진승(陳勝)이 반란을 일으켰다. 그해 9월에 회계(會稽) 군수 은통(殷通)이란 자가 항우의 숙부인 항량(項梁)에게 "강서 지방은 모두가 반란을 일으켰으니, 하늘이 진나라를 멸망시키려는 때가 온 것이오. 내가 듣으니, 먼저 행동하면 남을 제압하고, 나중에 행동하면 남에게 제압당한다고 하더이다(吾聞先卽制人, 後卽爲人制人). 내가 군대를 일으키려 하니, 그대와 환초(桓楚)를 장군으로 삼으리다"라고 하였다.
이때 환초는 도망쳐 택중(澤中)에 있었다. 항량은 "환초가 도망친 곳을 아는 사람은 오직 내 조카인 항적(항우)뿐입니다"라고 말하고는 밖으로 나와 항우에게 칼을 들고 문 밖에서 대기하라 일렀다. 그러고는 다시 안으로 들어가 은통과 대좌한 뒤 "항적을 불러 환초를 부르라는 명을 받들게 하시지요"라고 말하니, 은통이 응낙하였다.
항량이 항우를 불러들인 뒤 눈짓을 하며 "쳐라"하고 말하자 항우가 칼을 뽑아 은통의 머리를 베었다. 항량은 군수의 머리를 들고 그의 인수(印綏)를 차고 나왔다. 군수의 부하들이 크게 놀라 우왕좌왕하니, 항우가 베어 죽인 자가 100명에 가까웠다. 그러자 관아의 모든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며 엎드려서는 감히 일어서지 못하였다.
이 고사는 《사기》의 〈항우본기〉에 실려 있다. 《한서(漢書)》의 〈진승항적전(陳勝項籍傳)〉에는 항량이 은통에게 "먼저 행동하면 남을 제압하고, 나중에 행동하면 남에게 제압당한다(先發制人, 後發制於人)"라고 말한 것으로 실려 있다. 여기서 유래하여 선발제인은 남보다 먼저 일을 착수하면 반드시 남을 앞지를 수 있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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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8.31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 가계의 해외증권투자 현황과시사점(160826, 자본시장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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