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산업 구조조정과 민간 M&A 펀드 & 암중모색(暗中摸索)

최근 한국에서는 조선과 해운 산업의 구조조정 문제가 매우 중요한 이슈이다. 중국 역시 이미 수년 전부터 제조업의 공급과잉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면서 산업 구조조정 문제가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현재 중국 제조업의 평균 설비가동률은 80% 미만이고, 일부 산업은 7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과잉생산설비 문제가 심각한 철강업종의 경우 설비가동률은 70%에 미치지 못하고, 시멘트업종의 경우 60%까지 하락하였다.

 

이러한 중국의 제조업 공급과잉 문제는 여러 연구에서 중국경제 경착륙 리스크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정부는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3차5개년 규획의 핵심과제로 소위 ‘공급측 개혁(供给侧改革: reform of the supply front)’을 제시하고 있다. ‘공급측 개혁’의 핵심은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과 같은 경기부양정책을 쓰지 않고, 생산능력 향상을 통해 경제성장을 달성한다는 개념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국유기업의 구조조정 때문에 은행들의 부실채권이 확대되고, 이는 중국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리스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나아가 중국정부는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실채권 비율이 높아진 은행들에게 결국 정부재정(public finance)을 투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는 중국정부의 재정 건전성을 위협하여 중국경제가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런 측면에서 중국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두 가지 측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는 산업 구조조정에 필요한 비용 조달에 민간 자본의 참여를 유도하는 M&A 펀드의 등장으로 낮은 비용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기반을 구축하는 측면이다. 둘째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분적인 민영화가 진행되면서 국유기업의 비효율성이 개선되어 장기적인 중국 산업 성장 원동력을 확보하는 문제이다.

 

정부의 재정 투입을 최소화하고 민간이 주도하는 “기업 인수합병 펀드(M&A Fund: 并购基金)”가 구조조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하는 방식이 최근 중국 내에서는 주목받고 있다. 이는 기업 구조조정 자금조달의 측면에서 외부차입(leverage: 레버리지)의 주체를 정부부문에서 민간부문으로 전환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중국경제의 위기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다.

 

2014년부터 중국정부는 국유기업, 특히 상장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하는데 민간자본을 활용하는 산업구조조정 M&A펀드를 활성화하는 여러 정책을 도입하였다. 특히 최근에는 ‘상장기업과 사모펀드가 결합된 형태(上市企业+PE)’의 M&A 펀드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M&A 펀드는 기존 중국 대형금융사의 신뢰도를 기반으로 민간 투자자금을 적극적으로 견인하는 방식이다.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부동산 투자가 아닌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전통적인 제조업의 M&A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중국정부도  암중모색(暗中摸索:어둠 속에서 더듬어 찾다는 말로 어림짐작으로 무엇을 찾거나 알아낸다는 뜻 )의 단계를 넘어 적극적으로 이러한 M&A를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투자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분명하다. 아래 자료는 자본시장연구원에서 발표해 주었다.

 

 

 

 

《수당가화(隨唐佳話)》에 나오는 말이다. 당나라 때 허경종(許敬宗)이란 학자가 있었다. 그는 대대로 벼슬을 한 명문가의 후손으로 후에 재상까지 역임한 인물이었으나 건망증이 심하여 사람을 여러 번 만나도 그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했다. 어느 날 한 친구가 그의 건망증을 꼬집어 이렇게 말했다. "학문이 깊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데 혹시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오?"   이 말에 허경종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대들과 같은 사람들의 얼굴이야 기억하기 어렵지만, 하손(何遜)·유효작(劉孝綽)·심약(沈約) 같은 문단의 대가들을 만난다면 어둠 속에서라도 더듬어 찾아 기억할 수 있소(如暗中摸索可記也)." 이 고사에서 유래되어 '어림짐작으로 무엇을 찾거나 알아낸다.'는 뜻으로 쓰이며,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게 무엇을 알아내려 한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2016.9.7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의산업구조정과 민간M-A펀드(160826, 자본시장연구원).pdf

 

 

1580

 

중국의산업구조정과 민간M-A펀드(160826, 자본시장연구원).pdf

1.97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