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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포인가 조선족인가 & 맥수지탄(麥秀之嘆)

아판티(阿凡提) 2016. 9. 26. 05:18

많은 한국인들은 조선족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조선족이라고 하면 '보이스 피싱', '오원춘 사건' 등을 연상한다. 조선족에는 정말 이런 '범죄자'들이 대부분인가?

조선족에 대한 차별은 그들에 대한 호칭에서도 나타난다. 다른 외국에 사는 한민족은 재미 교포·재일 동포와 같이 '나라 이름+교포·동포'라고 부르는데, 왜 우리는 중국에 사는 한민족을 가리킬 때 '재중 교포·동포'라는 말보다 '조선족(
朝鮮族)'이라는 말을 더 선호할까?

 

'조선족'의 사전적 의미는 "중국 둥베이(東北) 지방의 랴오닝(遼寧)·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 등 동북3(東北三省)과 그 밖의 중국 땅에 흩어져 거주하고 있는 한민족(韓民族) 혈통을 지닌 중국 국적의 주민"(브리태니커 사전)이다. 조선족이라는 말을 보면 '한족(漢族)·만주족(滿洲族)·장족(莊族)' 등 여러 민족으로 이루어진 중국의 한 민족이며, 그 역사가 상당히 오래된 듯하다.

 

하지만, 사실 한민족이 본격적으로 중국 동북 지방에 정착하고 조선족으로 불린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150여 년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구한말 기근과 나라 잃은 슬픔, 그리고 일제의 괴뢰국 '만주국(滿洲國)' 설립 시 필요한 인구 충원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중국에 이주해 온 사람들이었다.

 

위와 같이 조선족의 역사는 중국의 여타 민족에 비해 지극히 짧다. 이 말은 조선족이 이미 한민족으로서 정체성이 완전하게 형성된 이후 중국에 건너왔음을 뜻한다. 여타 국가의 동포들과 마찬가지로 이들 역시 우리 한민족 고유의 문화를 유지·발전시켜 현재에까지 이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중국에 있는 젊은 조선족들은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이미 주거주지인 동북을 떠나 중국 전역에 진출했다. 그렇게 절대다수인 한족들과 경쟁하는 동안 언어를 잊고 문화를 잃어 한민족이라는 정체성이 점차 사라지며, 한족(漢族) 중심의 '중국인'으로 급속하게 바뀌어 가고 있다.


 

조선족은 암울했던 시절, 강압에 의해 정겹던 고향을 떠나 타국에서 어렵사리 살아왔으며, 맥수지탄(麥秀之嘆: 보리 이삭이 무성함을 탄식한다는 뜻으로, 곧 고국의 멸망을 탄식)의 우리 역사의 아픈 기억을 가진 존재들이다. 중국에서도 차별 당하고, 모국에서도 괄시 받고 있다.

이제는 조선족이라는 중국식 용어보다는 재미교포, 재일동포와 같이 '재중동포'라는 명칭으로 바꾸어 불러야 하지 않을까? 그들에게도 최소한 다른 나라의 동포들에 근접한 대접을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광복절을 뒤로 하며, '동포'들에게 먼저 포용적인 면을 보이는 21세기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 아래자료는 원광대(한중관계연구원)에서 발표해 주었다.

 

 

 

 고대 중국 상()의 마지막 임금인 주왕()은 여러 사람의 충고를 듣지 않고 주색에 빠졌다가 백성과 제후()들의 마음을 잃었다. 결국 주()의 무왕()이 서쪽의 제후들을 규합해 쳐들어오자 목야()에서 맞서싸웠지만 패배하여 자살하였고, 상()은 멸망하였다. 뒷날 주왕의 숙부()인 기자()가 상()의 옛 도성을 지나다가 맥수지시를 지어 읊으며 그 사실을 슬퍼하였다는 것을 말한다.

사기()》 <송미자세가()>에 “ (옛 궁궐터에는 보리만이 무성하고 벼와 기장도 기름졌구나. 도성이 이 꼴로 변한 것은 그 녀석이 내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지)”로 기록되어 전한다.

 

 

 

2016.9.26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 동포인가 조선족인가(160901, 원광대 한중관계브리핑).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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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포인가 조선족인가(160901, 원광대 한중관계브리핑).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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