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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의 성공이 전쟁의 목적을 삼키지 않도록 & 수구초심(首丘初心)

아판티(阿凡提) 2016. 10. 29. 05:33

전투에서 이겼다고 하더라도 승리한 쪽이 모든 전쟁에서 적을 완전히 괴멸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투에서 이기고서도 전쟁에서는 실패할 수도 있다

전쟁에서 얻은 우세함은 전쟁의 궁극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클라우제비츠가 거듭 강조하여 말한 것처럼 전투의 성공은 종종 전쟁의 목적을 삼키는 경향이 있다. 전투에서 계속 이기다 보면 무엇 때문에 전쟁을 하고 있는지 본래의 목적을 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303)

 

이진우의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중에서(흐름출판)

 

'본래의 목적'이 무엇인가... 어느 국면에서건 우리가 잊지 말아야하는 것입니다. 전쟁에서도 경영에서도 삶에서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승승장구할 때도, 일이 잘 안풀려서 절망에 빠져 있을 때도 이 '본래의 목적'을 망각하기가 쉽습니다.

 

'전쟁론'을 남긴 클라우제비츠의 말대로, 전투의 성공은 종종 전쟁의 목적을 삼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투에서 계속 이기다 보면 내가 지금 무엇 때문에 전쟁을 하고 있는지 본래의 목적을 망각할 수 있지요. 그래서 전투에서 이기고서도 전쟁에서는 실패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중요한 것은 '본래의 목적',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개별 전투에서의 승리도, 전쟁에서 획득한 우세함도 모두 이 목적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 '목적'을 염두에 두고 승리를 경영해야 합니다. 때로는 전투에서의 과도한 승리를 경계해야할 때가 있다는 얘깁니다. 추가적인 승리가 오히려 이익이 아닌 손해가 되는 '변곡점'이 있을 수 있으며, 그런 상황이라면, 그 전에 멈춰야 합니다. 즉 수구초심(首丘初心: '여우가 죽을 때 제가 살던 언덕으로 머리를 둔다.' 는 뜻으로 고향이나 근본을 잊지 않는다는 의미)의 자세를 잃으면 안됩니다.

저자의 표현대로, 모든 승리가 영원할 수 없다면, 우리는 승리 자체를 경영할 줄 알아야 합니다. 위 글은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예기()>의 '단궁상편()'에 나오는 말이다.

강태공은 위수 강가에 사냥 나왔던 서쪽 지역 제후였던 창(, 후에 문왕으로 추존)을 만나 함께 은나라를 멸하고 창의 아들(무왕)을 도와 주()나라를 세웠다. 그 공로로 제나라의 영구()에 제후로 봉해졌고 그곳에서 죽었다. 하지만 그를 포함하여 5대손에 이르기까지 모두 주나라 천자의 땅에서 장사지내졌다.

군자가 또한 말하기를, 여우가 죽을 때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 쪽으로 향하는 것이 바로 인()이라고 한다( ).

이 말에서 유래하여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또는 근본을 잊지 않는 마음을 일컫게 되었다.

 

 

2016.10.29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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