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고사성어, 추천하고픈 글

과정을 즐기고, 성공은 부수적인 결과로 여기기 & 대기만성(大器晩成)

아판티(阿凡提) 2016. 12. 10. 06:23

에디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자신이 속한 어떠한 공동체에서도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않는다. 자신의 의견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고, 비평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캐롤라인이라는 사람이 있다. 그녀는 파티에 초대 받거나 데이트에 응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녀를 초대한 남자가 자신이 문학에 대해 조예가 깊지 않고, 정치나 문화에 대해 '완벽'하게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차릴까 겁내는 것이다

데이비드를 보자. 그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주제이며, 특별히 연구를 끝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과학 잡지에 기고하는 것을 망설였고, 결국 쓰지 못했다. 그는 그의 글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고, 뒤따르는 비평을 두려워했다. (101)

 

뤼시앵 오제의 '언제나 나를 돕는 나에게' 중에서(어언무미

 

 

'완벽'에 대한 강박이 자주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주저하고 망설이게 만들거나, 실망감과 우울감에 빠지게 합니다.

 

실제로 완벽주의에 빠져 타인의 평가를 두려워하며 무엇이든 망설이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예 시도하지 못하기도 하고, 힘겹게 행동에 나섰다가 좌절하고 상처를 받지요. 하지만 그건 비이성적인 생각입니다.

 

저자는 이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고, 아무도 완벽한 일을 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인간은 반드시 계속해서 실수할 것이고 불완전할 것이다. 이것은 본성에 속하는 영역이다. 새가 날고, 물고기가 헤엄치고, 암소들은 건초를 먹고, 인간은 실수를 한다. 그렇다면 한 가지 일만을 완벽하게 하는 목표를 세웠다면 어떨까. 역시 실패할 것이고 실망할 것이다. 완벽주의는 항상 같은 결과를 부른다. 좌절, 실망, 우울함이 그것이다." 

 

물론 무언가를 성공적으로 완수한다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자의 조언대로 행위 자체를 즐기고, 성공을 행동의 부수 적인 결과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이상적입니다.

 

테니스를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치는 사람이 있고, 즐거움을 위해 치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만일 그가 경기에서 졌다면, 첫 번째 사람은 실망과 좌절에 빠질 것입니다. 하지만 두 번째 사람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었다며 만족해할 것입니다. 이런 만족감은 그를 계속 노력하게 만들 것이고, 테니스를 더 잘 칠 수 있게 만들 겁니다.

 

'완벽'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는 것이 합리적이고 현명한 생각입니다. 그래서, 과정을 즐기고, 성공은 부수적인 결과로 여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즐겨 사용하는 고사성어 대기만성(大器晩成: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말)은 결국 오랜 과정을 즐기는 것에서 비롯되겠죠?

위 내용은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빌어온 것입니다.

 

 

 《노자()》 41장에서 나온 말이다. 노자는 이 장에서 옛글을 인용하여 ()를 설명하였는데 "매우 밝은 는 어둡게 보이고, 앞으로 빠르게 나아가는 는 뒤로 물러나는 것 같다. 가장 평탄한 는 굽은 것 같고, 가장 높은 덕은 낮은 것 같다. 몹시 흰 빛은 검은 것 같고, 매우 넓은 덕은 한쪽이 이지러진 것 같다. 아주 건실한 는 빈약한 것 같고, 매우 질박한 는 어리석은 것 같다.”라고 말하였다.

또 "그러므로 아주 큰 사각형은 귀가 없고(),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 아주 큰 소리는 들을 수 없고(), 아주 큰 형상은 모양이 없다(). 왜냐하면 는 항상 사물의 배후에 숨어 있는 것이므로 무엇이라고 긍정할 수, 또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하였다. 여기에서 보듯 만성()이란 본래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말로, 거의 이루어질 수 없다는 뜻이 강하다. 그런데 후일 이 말이 늦게 이룬다는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은 다음과 같은 일화에서 비롯된 듯하다.

삼국시대 위()나라에 최염()이라는 이름난 장군이 있었다. 그에게는 최림()이라는 사촌동생이 있었는데, 외모 빈약하고 출세가 늦어 친척들로부터 멸시를 당하였다. 하지만 최염만은 그의 재능을 꿰뚫어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큰 종이나 큰 솥은 그렇게 쉽사리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큰 인물 성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 내가 보기에 너 그처럼 대기만성형이다. 좌절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해라. 그러면 틀림없이 네가 큰 인물이 될 것이다." 과연 그의 말대로 최림은 후일 천자를 보좌하는 삼공()에 이르게 되었다. 오늘날에는 나이 들어 성공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흔히 사용되고 있다.

 

 

2016.12.10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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