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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세 명지휘자의 초심 & 자강불식(自强不息)

아판티(阿凡提) 2016. 12. 31. 06:12

지금도 하이팅크 등 동료 지휘자들의 리허설을 참관하는 그는 "지휘는 완성이 없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니까 볼수록 새롭고 신기하다"고 했다. "나는 좀 더 배워야 해요. 초심을 잃을까봐 그게 제일 두렵습니다." 이 시대 최고의 지휘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얀손스의 말이었다

 

김경은의 '名지휘자의 고백 "난 좀 더 배워야… 초심 잃을까 두렵다" '중에서(조선일보, 2016.12.7)

 

 

'초심'을 유지하기란 어렵습니다. 실력이 좋아지면 자만심 때문에, 실력이 향상 되지 않았더라도 단지 시간이 흘러 연륜이 쌓였다는 착각 때문에, 풀어지고 나태 해지기 쉽습니다. 자주 돌아보고 반성해보지만, 저도 어느새 풀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오늘 아침 자극을 주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BRSO)의 상임지휘자 마리스 얀손스(73). 그는 세계적인 지휘자입니다. 2008년 영국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선정한 세계 20위 오케스트라에 로열 콘서트헤보(RCO) BRSO가 포함되었는데, 얀손스는 당시 두 곳에 상임지휘자로 이름을 올린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2004~2015년에 로열 콘서트헤보의 상임지휘자를 겸임했었지요.

 

연습벌레로 유명한 그는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깊이 공부해야 한다. 악보는 그냥 표시일 뿐, 그 너머로 파고들어가서 작곡가가 암호화해 놓은 고백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악보를 볼 때마다 20층짜리 건물의 맨 밑바닥에 내가 있다고 가정하곤 끝까지 밀고 올라가요. 그 위에 뭐가 있을지는 나도 모르지만 그나마 노력이라도 해야 꿈꾸는 걸 시도해볼 수 있을 거라 믿는 거예요."

 

제 마음에 제일 와닿은 건 얀손스가 지금도 하이팅크 등 동료 지휘자들의 리허설을 참관하며 배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휘는 완성이 없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니까 볼수록 새롭고 신기하다."

"나는 좀 더 배워야 해요. 초심을 잃을까봐 그게 제일 두렵습니다."

 

73세의 거장도 '초심'을 잃지 않고 다른 지휘자들의 리허설을 참관하며 배우고 있었습니다. 자강불식(自强不息)의 모범을 보이고 있습니다. 나도 지금 겸손한 마음으로 더 배우려하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위 내용은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발표한 글입니다.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가족 여러분,

내년 정유년에는 우리도 자강불식(自强不息)하는 자세를 유지하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아판티 드림

 

 

 오직 최선을 다하여 힘쓰고 가다듬어 쉬지 아니하며 수양()에 힘을 기울여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역경()》 〈건괘()〉 '상전()'에 나오는 다음 구절에서 유래하였다.

천체의 운행은 건실하다[]. 군자는 그것으로써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다[].

천체인 대자연의 변화는 정상적이며 어긋남이 없다. 매우 높은 학식()과 덕행()을 가졌거나 높은 관직에 있는 군자는 이것을 본받아서 스스로 몸과 마음을 단련하여 지혜와 품성, 도덕을 닦는데 매우 힘써야 한다는 뜻이다.

주역()》에서처럼 스스로 최선을 다해 힘쓰고 쉬지 않는다는 뜻의 자강불식은 오로지 자기 스스로 힘들여 노력하여 멈추지 않는다는 말이다.

 

 

2016.12.31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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