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중국 주식

장기적인 관점으로 ‘선강퉁’을 바라보자 & 등고자비(登高自卑)

아판티(阿凡提) 2016. 12. 28. 05:28

지난 12 5, 선전()-홍콩 주식시장 연계시스템이 정식 개통되었다. 선강퉁의 개통은 중국 내륙의 주식시장과 홍콩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이는 자본시장 개방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 표명일 뿐만 아니라, 위안화 국제화를 가동함으로써 중국 대륙 자본시장이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데 많은 기회를 제공해 것이다

 

그러나 선강퉁 개시 첫날의 거래규모는 2711백만 위안으로 2 후강퉁 개통 날의 열기에 크게 미쳤다는 평가다. 최근 선강퉁 주식 거래 상황을 살펴보면, 거래량이 크게 늘지도 않았고, 자본 역시 홍콩증시보다는 선전()증시로 몰리는 분위기이다.

 

선강퉁 개시 첫날 홍콩증시에 대한 투자규모는 선전()증시에 대한 투자규모에 한참 미쳤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 내륙 자금의 외부 유출만 초래할 , 사실상 진정한 중국 증시의 활성화는 기대할 없는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항은 아래와 같다. 

우선, 선강퉁을 위시로, 상하이(上海), 선전(), 홍콩 3 거래소 간의 연계 플랫폼이 새로운 공동 시장을 형성하였다는 것이다.

둘째, 증시 연계 시스템은 중국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준다. 덕분으로 중국 내륙 A주가 MSCI 글로벌 증시지수에 편입될 있는 기회도 얻을 있었다.

마지막으로, 증시 연계 체제 하에서 상하이(上海) 선전() 계좌를 가진 투자자들은 홍콩 주식을 매매할 전용계좌를 통해 거래와 결제를 하게 되는데, 자금 결제 , 외화를 다른 용도로 사용할 없다.

 

물론 선강퉁의 개통이 중국 내륙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만병통치약' 되는 것은 아니다. 중국 내륙의 자본시장은 장기간 구조적 문제가 존재해왔으므로 중국 내륙 증시가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체계와 투자 성향에 대해 냉정하게 분석해 필요가 있다.

 

선전증시에 상장된 주식은 구미국가와 홍콩 증시에 비해 가치가 고평가 되어 있고, 해외 투자자들은 중국 내륙의 증시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 홍콩 투자자들의 입장 에서 선강퉁을 통한 중국 내륙 증시 참여를 지속적으로 원할지는 의문이다

 

그러므로 중국 내륙의 자본시장은 이제 문을 선강퉁에 대해 주가가 수직상승 것이라는 허황된 기대보다는 냉철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 중국 내륙과 홍콩의 증시가 발전하려면, 점진적인 과도기를 거쳐야 하며, 이를 장기적인 발전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 등고자비(登高自卑: 높은 곳에 오르려면 낮은 곳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뜻으로,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는 말)의 자세가 필요하다. 필경 선강퉁이 미치는 영향력과 역할은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선강퉁도 후강퉁과 마찬가지로 조정의 과정이 필요하므로 시장에서도 이성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야 말로 성숙한 자본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제 조건인 것이다. 아래 첨부자료는 csf(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해 주었다.

 

 

 

 《중용()》제15장에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군자의 도는 비유컨대 먼 곳을 감에는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 출발함과 같고, 높은 곳에 오름에는 반드시 낮은 곳에서 출발함과 같다. 《시경》에 '처자의 어울림이 거문고를 타듯하고, 형제는 뜻이 맞아 화합하며 즐거웁고나. 너의 집안 화목케 하며, 너의 처자 즐거우리라'는 글이 있다. 공자는 이 시를 읽고서 "부모는 참 안락하시겠다"고 하였다( ).

 

' 공자가 그 집 부모는 참 안락하시겠다고 한 것은 가족간의 화목이 이루어져 집안의 근본이 되었기 때문이니, 바로 행원자이()나 등고자비의 뜻에 맞는다는 말이다.

등고자비란 이와 같이 모든 일은 순서에 맞게 기본이 되는 것부터 이루어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우리 속담과 뜻이 통한다고 하겠다.

 

 

 

2016.12.28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장기적인 관점으로 ‘선강퉁’을 바라보자(161221, csf).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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