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20일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 사이 글로벌 수출 환경은 급격히 악화됐고 한·중은 북한 핵실험에 대한 대응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 우리 업체들로선 전혀 반갑지 않은 악재들이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한·중 FTA가 당초의 기대와 계획에 비춰 얼마나 성과를 거뒀고 또 뭐가 부족했는지, 앞으론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지를 따져보는 게 필요하다.
우리 기업의 한·중 FTA 활용 사례는 많다. 중국에서 작업한 뒤 다시 한국으로 들여오면서(buy back) 중국의 관세 철폐뿐 아니라 한국의 관세 철폐 효과를 누리는 자동차부품 회사도 있다. 제3국에서 원료를 수입해 ‘한국산’ 라벨을 붙이고 관세 철폐 효과를 누리며 중국 시장 진출 성과를 내는 식품업체도 있다. 이제 시간이 지나면서 한·중 FTA 활용 사례는 더욱 풍부해지고 숫자 또한 늘어날 것이다.
한·중 경제 관계는 대략 세 번의 점프를 했다. 1992년 수교 이후 10여 년간은 교류의 물꼬를 틈과 동시에 교류의 기반을 마련했다(1단계).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우리 기업의 중국 비즈니스가 본격화됐으며(2단계), 2015년 12월 발효된 한·중 FTA를 계기로 양국이 경제통합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이 점에서 한·중 FTA는 장기적인 양국 경제 교류의 진정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일대 사건이다. 또 시야를 넓혀서 보면 한·중 FTA는 지역경제통합이 가장 뒤처진 동아시아 지역에서 달성된 사실상 유일한 통상협력의 틀이다. 아세안이 한·중·일 모두와 FTA를 체결하고 있지만 의미 있는 통상협력 모델이 되기는 어렵다.
최근 동아시아 지역의 통상환경 변화는 한·중 FTA의 의미와 활용도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으로 미·일이 주도해 온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사실상 와해됐고, 미국의 자국우선주의가 강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답보 상태이던 한·중·일 FTA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중시해온 RCEP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아·태 지역 FTA(FTAAP) 추진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거문고와 큰거문고가 서로 화음이 잘 어울려 연주되듯이 금실이 좋은 부부를 가리킨다. 부부 사이의 다정하고 화목한 즐거움을 나타내는 금슬지락(琴瑟之樂) 또는 금실지락과 같은 뜻으로, 《시경(詩經)》에서 유래한 말이다.
또한 《시경》 〈국풍(國風)〉 관저편(關雎篇)에는 요조숙녀를 아내로 맞아 다정하게 지내고 싶다는 다음 구절이 실려 있다. |
2017.12.13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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