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중국 채권

중국 채권시장 리스크 증가와 시사점 & 풍성학려(風聲鶴唳)

아판티(阿凡提) 2017. 2. 20. 05:31

[동향 ]중국 채권시장은 지난해 4/4분기 이후 유동성 감소, 국채금리 급등 등으 로 크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채금리 (5년)는 작년 10월말 2.47%에서 금년 1/25일 3.06%로 상승하고 회사채금리(AAA, 5년)도 4.02%로 약 90bp 급등하였으며. SHIBOR(3개월) 금리는 3.86%로 ’15.5월 이후 최고치 기록하고 있다.  


금리 급등은 ▲Fed 금리인상 ▲위안화 약세와 자본유출 압력 ▲생산자물가 상승 ▲국해증권 스캔들 ▲연말 자금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 을 통해 시장안정에 나서고 있으나 단기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되었고. 디폴트도 작년 43건(300억위안 )으로 급증하였다.


[리스크요인 ]앞으로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 확대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는 가운데 레버리지 거래가 위축될 것으로 보이며 , 그림자금융 경로를 통한 시장불안 여지도 상당하다.


 0 통화정책 : 최근 경기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디플레이션 우려도 완화되면서 인민은행의 정책적 주안점이 자본유출 및 자산버블 억제에 두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0 디레버리징 : 단기금리 상승과 자금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레버리지 거래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어 채권시장의 투매를 유발할 가능성
 0 WMP(자산관리상품): 그림자금융 상품인 WMP 시장이 지속 확대되는 가운데 운용자산의 채권 비중이 56%로 증가하여 채권시장 불안이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될 위험 내포
 0 기타: 금리 상승에 따른 기업부실과 디폴트 증가, 국해증권 사건으로 부각된 거버넌스 취약성과 거래상대방 위험, 부동산시장 부진 등도 불안요인으로 작용

 

[시사점 ] 미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우선 대외정책과 Fed 금리인상, 기업부채 문제와 디폴트 증가 등으로 금년 중국 채권시장은 어려운 한해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민은행이 과잉유동성 단속에 나서면서 채권시장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어 앞으로 미국 금리인상, 위안화 가치 급락 등 대내외 충격에 크게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풍성학려(風聲鶴唳: 바람소리와 학의 울음소리라는 뜻으로, 겁을 먹은 사람이 하찮은 일이나 작은 소리에도 몹시 놀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할 필요는 없지만 적극 유의할 필요는 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국제금융센터에서 발표해 주었다.

 

 중국 전진() 때 진왕 부견()이 비수()에서 동진() 의 명장 사현()에게 대패하고 도망갈 때, 바람소리와 학의 울음소리를 듣고도 추격병이 아닌가 하고 놀랐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진서()》의 〈사현재기()〉에 다음의 이야기가 나온다.

동진 효무제() 때의 일이다. 전진()의 3대 임금인 부견이 100만 대군을 이끌고 동진을 공격해왔다. 동진에서는 재상 사안()이 동생 사석()과 조카 사현()에게 8만의 군사를 주고 나가 싸우게 했다.

 

양쪽 군대는 회수()와 비수가 만나는 수양()에서 대치하고 있었는데, 부견동진의 진영이 질서가 정연하고 병사들이 용감한 것을 보고 휘하의 제장()에게 “전군을 약간 후퇴시켰다가 적군이 강 한복판에 이르렀을 때 돌아서서 반격을 가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이는 부견의 오산이었다.

 

일단 후퇴길에 오른 전진군은 반격은커녕 멈추어설 수조차 없었다. 후퇴를 개시하고 선봉군이 강을 건너 되돌아오기 시작하자, 후미의 전진군은 선봉군이 싸움에 패해 물러나는 것으로 오인하고 앞을 다투어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무사히 강을 건넌 동진군은 사정없이 전진군을 들이치니, 대혼란에 빠진 전진군은 아군이 적군으로 보이는 혼란 속에 서로 짓밟으며 달아나다 물에 빠져 죽는 자가 부지기수였다. 겨우 목숨을 건진 남은 군사들은 갑옷을 벗어던지고 밤을 새워 달아났는데, 얼마나 겁에 질렸던지 ‘바람소리와 학의 울음소리[]’만 들려도 동진의 군사가 뒤쫓아온 줄 알고 도망가기 바빴다고 한다.

 

‘풍성학려’가 청각적인 착각이라면, 적을 두려워한 나머지 온 산의 초목까지도 모두 적군으로 보인다는 뜻의 ‘초목개병()’이라는 말은 시각적인 착각을 말하는 것으로, 같은 고사에서 비롯된 말이다.


2017.2.20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 채권시장 리스크 요인 점검(170203, 국제금융센터).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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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채권시장 리스크 요인 점검(170203, 국제금융센터).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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