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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통화정책 긴축으로? & 선즉제인(先則制人)

아판티(阿凡提) 2017. 2. 23. 05:26

중국 인민은행이 사실상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확실하게 기우는 것 아니냐는 시장 우려가 커졌다. 이번 조치가 중국 통화 당국의 레버리지 축소 등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보여줬으며 이에 따라 채권, 부동산 시장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2월3일 중국 인민은행이 공개시장조작으로 단기 금리를 0.1%포인트씩 올리면서 중국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긴 연휴 후 지난 3일 거래를 재개한 상하이종합지수는 통화 긴축 우려에 0.6%나 하락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 4일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최근 인민은행이 통화긴축 신호를 잇따라 내보낸 것은 자산거품 증가를 막고 레버리지 비율을 축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시장에 알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3일 중국 인민은행은 공개시장조작인 역환매조건부채권(RP) 7일물, 14일물, 28일물 금리를 2.35%, 2.50%, 2.65%로 각각 10bp(0.1%포인트)씩 높였다. 7일물, 14일물 역RP 금리 인상은 지난 2013년 이후, 28일물 금리는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중국 국채선물 시장은 충격에 빠졌다. 3일 중국 국채선물 가격은 장중 1%가 떨어지기도 했다. 관련 전문가는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기우는 듯한 신호가 계속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부동산, 채권 시장의 충격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인민은행은 지난 2일에도 금융기관 대상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금리를 3일을 시작으로 인상했다. 1일물 금리는 0.35%오른 3.1%, 7일물과 1개월물 금리는 0.1%포인트씩 높인 3.35%, 3.7%의 금리가 매겨졌다.

지난달 24일에도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014 9월 이후 처음으로 올렸다. 1년물 금리는 기존의 3%에서 3.1%, 6개월물 금리는 2.85%에서 2.95%로 각각 10bp씩 인상했다. 당시에도 채권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채권 금리가 치솟았다

재테크투자 전문업체 황진첸바오(黃金錢包)의 샤오레이(肖磊) 수석연구원은 인민은행이 단기 금리 인상에 나선 배경으로 △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지속적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춘제 연휴 등에 따른 1월 신용대출 급증과 리스크 확대 우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통화 긴축 속 환율 안정 유지 등을 꼽았다.

통화 긴축으로 원자재의 빠른 가격 상승을 막고 신용대출 리스크를 헤징, 자본유출을 저지하겠다는 계산이다. 쉬한페이(徐寒飛) 초상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인민은행의 행보는 통화정책 방향이 달라졌음을 알리는 신호로 2014년 시작됐던 통화완화의 시대는 이제 완전히 끝났다"고 봤다.

국태군안증권 거시경제팀은 "인민은행의 단기 금리를 인상한 것은 은행 대출금리를 조정하려는 의도로 이번 조치에도 신용대출이 게속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지급준비율이나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인민은행 측도 앞서 통화 긴축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바 있다. 장샤오후이(張曉慧) 인민은행 총재조리(총재보)는 최근 '중국금융잡지 2016 3'에서 "올해 인민은행은 중국 경제의 '온중구진'(안정 속 전진)을 위한 온건하고 중립적인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며 "빠른 경기 둔화를 막고 자산 거품, 레버리지 증대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시중에 돈을 풀기는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선즉제인(先則制人: 선수를 치면 상대편을 제압할 수 있다는 뜻)의 자세가 필요하다. 위 내용은 아주경제(2017.2.7일)기사를 옮겨온 것이다.

 

 

 《사기》 〈항우본기〉에 나오는 말인데, 본래는 선즉제인() 후즉인제()란 표현이죠. 이는 진시황 사후 곳곳에서 봉기한 반란군 가운데 은통이란 자가 항우의 삼촌 항량에게 봉기를 제안하면서 한 말입니다.

 

항량은 초나라 명문가 출신으로 사람들의 신망을 얻고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이 말은 항량이 은통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죠. 결국 항량은 은통을 제압하기로 하고 조카 항우에게 밀명을 내렸고 항우는 단칼에 은통을 베어 버립니다.

 

 

2017.2.23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 통화정책 긴축으로(170207,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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