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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B의 추가 회원국 가입신청 승인에 대한 평가 & 호의불결(狐疑不決)

아판티(阿凡提) 2017. 4. 3. 05:25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는 3.23일(목) 총회(Board of Governors)에서 2016년 1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추가 13개 국가 및 지역의 회원국 가입신청을 승인하여 회원국 수가 57개국에서 70개국으로 늘어나게 되었다고 발표하였다.

 

金立群 AIIB총재는 금번 추가 회원국 가입 승인을 통해 거의 모든 대륙에서 회원국을 확보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AIIB 가입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을 통해서 AIIB가 국제기구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와 동시에 금년중 회원국 가입신청에 대한 추가적인 심사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하였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금번 추가 회원국 가입 승인은 중국 및 AIIB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의 반증으로서 AIIB의 대표성을 크게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AIIB의 고도의 전문성, 국제화, 규범성 및 표준화 등으로 인해 점점 더 많은 나라가 회원 가입을 희망하고 있는 실정이며, 금번 13개 국가 및 지역의 추가 가입 승인을 통해 AIIB의 대표성이 더욱 강화되었다.

 

금번 추가 가입신청 승인은 중국 및 그동안의 AIIB의 활동에 대한 국제 사회의 신뢰가 높아진 결과이며, 캐나다 및 벨기에 등 선진국의 추가 가입은 국제사회가 중국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세계경제 회복세와 더불어 AIIB의 자본이 확충됨으로써 기초설비 투자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기초설비 건설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적지 않다는 반증이며, AIIB의 자본금 확충을 통해 기초설비 투자의 편리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AIIB의 추가 회원국 가입 승인을 계기로 미국과 일본의 AIIB에 대한 입장이 변경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다. AIIB 설립 전후에는 AIIB가 국제기구로서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가졌던 미국과 일본의 태도가 금번 추가 가입 승인을 계기로 AIIB의 빠른 발전과 성장에 대한 불안과 초조함으로 변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트럼프정부의 자국이익 우선을 위한 세계화전략 후퇴 및 TPP 탈퇴 결정 등으로 인해 일본이 국제협력의 플랫폼으로부터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정부가 AIIB가 기존 국제금융질서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며, 미국도 호의불결(狐疑不決: '여우는 의심이 많아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라는 뜻으로, 어떤 일에 대하여 의심하여 머뭇거리고 결행하지 못하는 것을 비유)의 자세에서 벗어나 AIIB 가입을 신중하게 고려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한국은행 상하이대표처에서 발표해 주었다.

 

 

 호의미결()이라고도 한다. 호의()란 여우가 본래 귀가 밝고 의심이 많은 동물인 데서 비롯된 말이다. 진()나라 때 곽연생()이 지은 《술정기()》에 따르면, 황하()의 나루터인 맹진()과 하진()은 겨울에 강이 얼면 얼음의 두께가 몇 장()이나 되어 수레가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얼음이 얼기 시작할 때는 섣불리 건너지 못하고 여우를 먼저 건너가게 하였다. 여우는 귀가 밝아서 얼음 밑에서 물소리가 나면 가다 말고 되돌아왔다. 여우가 무사히 강을 다 건너가면 사람들이 비로소 안심하고 수레를 출발하였다고 한다.

 

초()나라의 굴원()은 〈이소()〉에서 "머뭇거리고 여우처럼 의심하는 내 마음이여, 스스로 가고파도 갈 수가 없네(, )"라고 읊었다. 또 《후한서()》의 〈유표전()〉에 따르면, 원소()가 조조()와 대치하고 있을 때 유표에게 도움을 청하였다. 이때, 유표는 여우처럼 의심하여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한숭()을 조조에게 보내어 허와 실을 살피도록 하였다(, , ). 여기서 유래하여 호의불결은 의심이 많아서 어떤 일을 결행하지 못하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2017.4.3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AIIB의 추가 회원국 가입신청 승인에 대한 평가(170328, 한은상해).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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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B의 추가 회원국 가입신청 승인에 대한 평가(170328, 한은상해).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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