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중국 금융시장

중국의 위탁대출 증가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 & 백척간두(百尺竿頭)

아판티(阿凡提) 2017. 4. 18. 04:53

최근 중국에서는 은행들이 설비 과잉산업에 대한 신용공급을 억제하고 단기금융시장의 차입금리 상승으로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도 위축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신용공급자 역할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중국의 경제정보 제공업체 CEIC에 따르면 작년 기업간대출(company- to company- loan)은 전년대비 20% 증가한 13조 2000억 위안(1조9,200억달러)을 기록하였다.

 

이는 중개인 역할을 하는 은행에 자금을 위탁하는 형태로 이루어지므로 위탁대출(entrusted loan)로 일컬어지는데, 최근들어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 채널이다.

 

중국의 사회융자총량(total social financing) 추이를 살펴보면,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그림자금융에 의한 신용공급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인민은행은 지속가능 경제성장과 금융시장 안정성 확보를 위해 대출과 채권발행 등 전통적인 자금조달 채널을 통한 신용공급을 억제하려 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규제 사각지대인 그림자금융을 통한 신용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작년 12월 중 위탁대출은 전월의 두 배 수준을 상회하는 4,057억 위안으로 지난 2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유동성을 핵심사업 부문에 투자하기 보다는 간단한 신용심사에 의존해 연최고 20%에 달하는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위탁대출로 운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위탁대출의 수요자는 중국 정부가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를 내비친 광업과 부동산 등 설비과잉산업에 집중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2016년 6월말 현재 중국 기업들이 부채총액은 18조달러로 GDP의 168%에 달하고 있다.

 

중국의 과거 10년간 부채총액 추이를 은행, 기업, 정부, 가계로 나누어 보면, 은행부채는 GDP의 19%로 소폭감소하고, 정부부채는 22%로 소폭 증가한 반면, 가계부채는 17%에서 40%로 대폭 증가하고, 기업부채는 105%에서 165%로 급증하였다.

 

중국의 가계부채는 지난 2007년 금융위기 발생 직전 미국의 100%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크게 낮은 수준이고, 중국의 가계저축은 가계대출의 2배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만약 중국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한다면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급증이 원인으로 작동했던 미국에서와는 달리 기업과 주채권자인 은행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위탁대출 증가는 자금의 공급자와 수요자의 동반 부실 및 주채권은행의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백척간두(百尺竿頭:백 자나 되는 장대 끝이라는 말, 매우 위태롭고 어려운 지경)의 위험은 아니더라도 중국 정부가 그림자금융에 대한 관리를 적극적으로 강화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금융연구원에서 발표해 주었다.

 

 

 매우 위태롭고 어려운 지경임을 말한다. 막다른 위험에 놓이게 됨을 뜻하는 말로 '백척간두에 서다'로 쓰이며 줄여서 '간두'라고도 한다. 또, 노력한 위에 한층 더 노력하는 상태 또는 마음가짐을 뜻하기도 한다. 백척간두진일보(竿)라 하여, 어떤 목적이나 경지()에 도달하였어도 거기서 멈추지 않고 더욱 노력함을 뜻하거나, 충분히 언사()를 다하였어도 더 나아가서 정묘()한 말을 추가함을 말한다.

1004년(경덕1) 송나라의 도원이 저술한 불교서적인 경덕전등록()에 쓰여 있으며, 자신의 나태함을 극복하기 위하여 스스로 극한상태에 올려놓고 정신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뜻이다.

 

 

2017.4.18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최근 중국의 위탁대출 증가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170318, 금융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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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의 위탁대출 증가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170318, 금융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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