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중국 은행

중국 은감회 신임주석의 기자 회견과 은행산업 전망 & 다다익선(多多益善)

아판티(阿凡提) 2017. 4. 26. 05:39

지난 3월2일 중국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이하 은감회)의 신임주석 궈수칭(郭澍清)은 2017년 사업방향을 설명하고 주요 관심사에 대해 답변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궈주석은 모두발언을 통해 2017년 은감회는 채무-주식전환을 통해 기업 구조조정을 지원하고, 고객 중심의 서비스 정신을 확산시켜 "허리고 안굽히고 일을 하려한다"는 세간의 평가를 불식시키며, 금융상품의 다양화에 발맞추어 감독을 강화하여 "외양간에 고양이를 가두려는" 상황을 방지하고 은행업 종사자의 직업정신 및 책임의식을 고양하겠다고 밝혔다. 이하는 기자회견의 내용을 간단 소개코자 한다.

 

왕타오싱 부주석은 일부 은행에서 부외자산 규모가 본업인 대출규모보다 커지는 등 일부 문제가 나타나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이는 은행업무 및 자산의 다양화와 금리 자유화 과정의 결과이지 시스템 위험의 징후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설명하였다.

 

부실기업 정리를 위해 새로 도입한 채무-주식전환이나 채권단회의의 운영방향에 대해 궈슈칭은 회생가능성이 낮은 좀비기업은 출자전환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고, 채권단회의가 기업구조조정의 새로운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자율적인 채무-주식전환 규모는 현재 체결액 4,300억위안(약69조 8000억원), 기전환실적 400억 위안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환가격 결정이나 관리감독의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어 향후 과중한 기업부채 비율을 낮추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채무-주식전환은 채권 자산을 자산관리회사에게 양도하거나 은행의 자회사가 인수하거나 은행이 설립한 부실채권 출자전환 전문기관이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궈슈칭은 은행업의 부실대출비율은 1.91%이고, 상업은행 부실대울 비율은 1.74%로 결코 높은 수준은 아니며, 2016년 상업은행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3.54% 증가한 1조 6,500억위안, 평균 자산이익율은 0.98%, 평균자본이익율은 13.38%로 안정적인 수준이며, 대손충당금도 2조 6,700억위안(충당율 176.4%)에 달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천명하였다.

 

2014년부터 실시된 민영은행 설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2014년 5개 민영은행을 허가한 이후 2016년에 다시 12개 은행을 추가 허가(그 중 3개 은행은 이미 영업 중)하였다고 소개하였다. 향후 민영은행 허가가 지속될 것이지만 그 수가 다다익선(多多益善:많으면 많을수록 더 좋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에 단기간에 다수의 은행을 신규허가하지는 않을 것이며, 감독체계 정비 및 위험관리에 주력하면서 건전한 발전을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금융연구원에서 발표해 주었다.

 

 

 

 《사기()》 〈회음후열전()〉에 나오는 말이다. 한나라 고조() 유방()은 천하를 통일한 후 왕실의 안정을 위해 개국 공신들을 차례로 숙청하였다. 초왕() 한신()은 천하 통일의 일등 공신으로 항우군의 토벌에 결정적 공헌을 하였지만, 통일이 완성된 한 왕실로서는 위험한 존재가 아닐 수 없었다. 어느 날, 고조는 한신과 함께 여러 장군들의 능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던 끝에 이렇게 물었다.

"과인과 같은 사람은 얼마나 많은 군대의 장수가 될 수 있겠는가?"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폐하께서는 한 10만쯤 거느릴 수 있는 장수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그대는 어떠한가?" "예, 신은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습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그렇다면 그대는 어찌하여 10만의 장수감에 불과한 과인의 포로가 되었는고?" 한신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하오나 폐하, 그것은 별개의 문제이옵니다. 폐하께서는 병사의 장수가 아니오라 장수의 장수이시옵니다. 이것이 신이 폐하의 포로가 된 이유의 전부이옵니다. 또 폐하는 이른바 하늘이 준 것이옵고 사람의 일은 아니옵니다."

이렇게 군사의 통솔 능력을 말하면서 만들어진 다다익선이라는 말이 오늘날에는 다방면에서 많을수록 좋다는 뜻으로 두루 쓰이고 있다. 다다익판()과 같은 의미이다.

 

 

 

2017.4.26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 은행업관리감독위원회 신임 주석의 기자회견과 은행산업 전망(170402, 금융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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