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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붕괴론은 왜 매번 빗나가고 또 등장하는가 & 철중쟁쟁(鐵中錚錚)

아판티(阿凡提) 2017. 5. 16. 05:28

중국의 덩치가 커지며 국제사회에서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됨에 따라 중국의 미래가 어떠할 것이냐에 대한 예측이 활발하다. 낙관적인 ‘중국 세기론’ 또는 ‘팍스 시니카’에서 ‘중국 기회론’ ‘중국 위기론’ ‘중국 위협론’ 등 다양하다. 이 같은 여러 예측 중 학계는 물론 대중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건 가장 비관적 전망인 ‘중국 붕괴론’이다. 주기적으로 등장한 이 중국 붕괴론은 번번이 빗나갔음에도 또 등장한다. 왜 그런 것인가

 

중국 붕괴론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건 1989년 천안문(天安門) 사태 이후다. 서구 사회는 중국 공산당이 더 이상 집권하지 못하고 동유럽의 사회주의 국가처럼 곧 붕괴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표적인 예언자가 프랜시스 후쿠야마다. 89년 발표한 논문과 92년 출간한 『역사의 종언』에서 그는 서구의 자유민주주의가 공산주의를 무너뜨리고 인간이 만들어낸 정부의 최종적인 형태로 자리 잡게 될 것이며, 중국 역시 그런 과정을 거칠 것이라 예측했다.
 
헨리 로웬 미 후버연구소 선임연구원도 96년 발표한 논문 ‘소장정(The Short March)’에서 소득 증대에 따른 자유화 요구로 중국 공산당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7000~8000달러가 되는 2015년께 몰락할 것이라 예언했다. 중국 전문가 아서 윌드런 펜실베이니아대 교수 역시 98년 발표한 글에서 공산당 독재 체제는 시장 도입에 따른 도전을 이겨내지 못하고 10년 안에 무너질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이들의 예측은 모두 빗나갔다.

 

중국 붕괴를 예측한 많은 중국 전문가들은 선지자가 되기보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 신세가 된 것이다. 중국의 미래에 대한 비관적 예측은 왜 반복적으로 생산되고, 또 왜 그때마다 빗나가는 걸까. 이에 대한 답으로 자신들의 발전 경험으로 중국을 바라보려는 서구의 자민족중심주의(ethnocentrism)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많다.
 
왕원(王文) 중국 런민대학교 교수는 2014년 홍기문고(紅旗文稿)에 기고한 ‘중국 붕괴론의 붕괴’란 글에서 중국 붕괴론의 제기는 ‘워싱턴 컨센서스’와 ‘역사의 종언’과 같은 서구의 관점에 의존한다고 보았다. 자본주의적 경제발전은 자유민주주의로의 이행을 가져온다는 서구 사회의 ‘지배적 통설(prevailing consensus)’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다. 서구의 통설에 내포돼 있는 건 자본주의적 경제발전이 이루어지면 공산당 일당 독재가 붕괴되고 서구식 자유민주주의가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이다.

 

중국이 붕괴설을 일축하고 상대적으로 안정된 권위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비결은 무얼까이에 대한 답으로 앤드루 네이선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권위주의 탄력성(authoritarian resilience)’의 개념을 제시했다. 그는 중국이 놀라운 적응력을 갖고 변화하는 상황과 다양한 도전에 대해 탄력적으로 적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정된 권력 승계, 능력주의에 기반한 인사, 대중의 불만 표출을 위한 채널 형성 등과 같은 일련의 제도화가 중국 공산당의 탄력성을 제고하고 공산당의 내구력을 향상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중국 공산당의 철중쟁쟁(鐵中錚錚: 쇠 중에서 소리가 가장 맑다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들 중 특별히 뛰어난 사람)같은 탄력성과 적응력은 중국 공산당의 장수 비결을 설명하는 차원을 넘어 이젠 ‘중국 모델(中國模式)’의 제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중앙일보 기사를 옮겨온 것이다.

 

 

 후한()의 시조 광무제()가 서선()의 사람됨을 평한 데서 연유()함.

 

광무제()는 항복()한 적미의 잔병들을 두고, 통찰력이 있는 인재()라면 시세의 추이를 보고 벌써 귀순했을 것이고, 대세를 분별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라면 아직도 항복()을 받아들이지 않고 버티고 있을 것이라 말했다. 따라서 서선()이 항복()한 시기가 결코 이른 것은 아니지만, 아직도 항복()하지 않고 고집을 부리는 어리석은 자에 비하면 그래도 조금 낫다고 본 것이다


 

2017.5.16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 붕괴론은 왜 매번 빗나가고 또 등장하는가(170419, 중앙일보).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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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붕괴론은 왜 매번 빗나가고 또 등장하는가(170419, 중앙일보).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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