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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와 '경력재설계(Recareering)' 준비 & 노마지지(老馬之智)

아판티(阿凡提) 2017. 8. 5. 05:32

(미국)고학력 퇴직자의 경력재설계(Recareering) 사례에 대한 질적 연구 결과에 의하면, 다음의 7가지 요소가 Recareering의 본질

경제적인 필요성보다는 은퇴를 지연시키고자 하는 욕구

자신의 주된 경력상의 네트워크에 기반하여 새로운 경력 탐색

다양한 연령층과의 자연스러운 융합을 통해 새로운 경력에 적응

육체적 및 정신적으로 지속가능한 경력

연령 무관한 근무

지속적인 변화, 학습, 성장에 대한 지향성

최소한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recareering (9)

 

고승연의 '고학력 베이비부머와 고령층 일자리의 해부-'실버칼라'의 현황과 시사점'중에서(현대경제연구원,2017.7.10)

 

 

100세 시대가 다가오면 누구에게나 '경력재설계(Recareering)'가 가장 큰 고민이 될 것입니다. 내가 일했던 분야에서 떠난 후에도 자의건 타의건 일을 더 해야할 것이기 때문 입니다.

 

'경력재설계'를 존슨(R.W.Johnson) '장기간의 주된 경력의 일자리에서 떠나 새로운 산업에서 새로운 경력을 쌓는 인생 후기의 경력결정'이라고 정의했더군요. 이 리커리어링의 가장 큰 문제는 '눈높이'입니다. 나이가 들어 새로운 경력을 쌓으려는 사람은 많은데, 그들이 새로 얻을 수 있는 일은 기대보다 훨씬 낮은 것이 현실이니까요

 

실제로 고승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 한국사회를 분석해보니, 연령이 많아질수록 화이트칼라 종사자가단순노무종사자로 대체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일자리의 질 악화가 학력에 상관없이 뚜렷했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고령층 실버칼라의 1/3단순노무종사자였고, 이중 절반은 비상용직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우리사회가 시간이 갈 수록 고학력화가 진행되었다는 것도 앞으로 개인들의 고민을 더 깊게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대졸이상의 비중을 보니, 65세 이상 고령층은 9.0%였지만, 베이비부머(55~64) 16.7%였습니다. 40대 이하만 보면 이보다 더 높은 30%였고, 요즘 청년층들은 이보다도 더 높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니 미래에 리커리어링 과정에서 '실망감'을 느낄 개인은 훨씬 더 많아질 겁니다.

 

퇴직후 새로운 직업에 종사하는 것을 의미하는 리커리어링. 잘 준비해 자신이 뜻한 방향쪽으로 진행시킬 수 있으면 '행복'이지만, 준비가 안되면 '지옥'이 될 수 있습니 다. 위에서 소개해드린 미국 고학력 퇴직자의 사례 연구에서 도출한 '리커리어링의 7가지 본질'을 참고해, 우리 <중국금융 산책> 가족들도 미리미리 계획하고 준비해야하겠습니다.

 

노마지지(老馬之智: 늙은 말의 지혜라는 뜻이니, 하찮은 사람도 각자 그 나름의 장기나 슬기를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는 의미)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지속가능한 일이면서, 연령과 무관하게 근무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지속적인 변화와 학습,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일... 우리가 지금부터 준비해야하는 리커리어링의 쉽지는 않겠지만 이상적인 방향입니다.

 

 

 아무리 하찮은 것일지라도 저마다 장기()나 장점을 지니고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한비자()》〈세림()〉 상편에 있는 이야기이다.

 

춘추시대 오패()의 한 사람이었던 제()나라 환공() 때의 일이다. 어느 해 봄, 환공은 명재상 관중()과 대부() 습붕()을 대동하고 고죽국(:하북성()내)을 정벌하였다. 그런데 전쟁이 의외로 길어지는 바람에 그해 겨울에야 끝이 났다. 그래서 혹한 속에 지름길을 찾아 귀국하다가 길을 잃고 말았다. 전군()이 진퇴양난(退)에 빠져 떨고 있을 때 관중이 말하였다. “이런 때 늙은 말의 지혜가 필요하다[(노마지지가용야)].” 즉시 늙은 말 한 마리를 풀어 놓았다. 그리고 전군이 그 뒤를 따라 행군한 지 얼마 안되어 큰길이 나타났다[ (내방노마이수지 수득도행)].

 

또 한번은 산길을 행군하다가 식수가 떨어져 전군이 갈증에 시달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습붕이 말하였다. “개미란 원래 여름엔 산 북쪽에 집을 짓지만 겨울엔 산 남쪽 양지 바른 곳에 집을 짓고 산다. 흙이 한 치[]쯤 쌓인 개미집이 있으면 그 땅속 일곱 자쯤 되는 곳에 물이 있는 법이다.” 군사들이 산을 뒤져 개미집을 찾은 다음 그곳을 파 내려가자 과연 샘물이 솟아났다.

 

이 이야기에 이어 한비는 그의 저서《한비자》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관중의 총명과 습붕의 지혜로도 모르는 것은 늙은 말과 개미를 스승으로 삼아 배웠다. 그러나 그것을 수치로 여기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날 사람들은 자신이 어리석음에도 성현의 지혜를 스승으로 삼아 배우려 하지 않는다. 이것은 잘못된 일이 아닌가.”

 

노마지지란 여기서 나온 말인데, 노마식도()·노마지도()라고도 하며, 요즈음에도 ‘경험을 쌓은 사람이 갖춘 지혜’란 뜻으로 사용된다.

 

 

 

2017.8.5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100세 시대와 -경력재설계(Recareering)- 준비(170720, 예병일의경제노트).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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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와 -경력재설계(Recareering)- 준비(170720, 예병일의경제노트).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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