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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자산관리상품 판매 급증과 금융위기 발생 우려 & 사면초가(四面楚歌)

아판티(阿凡提) 2017. 8. 8. 01:39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은 급속한 성장세를 지속하여 왔으며, 최근에는 중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으로 등장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은행채널을 통해 6,0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실물경제에 투입하였다.

 

이와 더불어 그림자금융을 통해서도 실물경제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었는데, 국내총생산(GDP)대비 그림자금융 규모는 10년 전의 10%미만에서 작년말 기준으로 약 80%까지 확대되었다.

 

그림자금융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급성장한 분야로는 자산관리상품(Wealth Management Product)을 꼽을 수 있다. 중국의 자산관리상품은 상업용부동산에서 회사채에 이르기까지 투자대상이 다양하고, 관리자산 규모는 작년말 기준 약 4조달러(GDP의 35%)까지 팽창하였다.

 

자산관리상품은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원칙적으로 은행의 손실부담 책임이 없으나 그동안 중국 은행들은 암묵적으로 중산층과 부유층을 상대로 10~20% 수익을 보장하면서 자산관리상품을 경쟁적으로 판매하여 왔다.

 

중국 자산관리상품의 급속한 팽창은 다음과 같은 비현실적인 낙관론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자산관리상품을 매입하는 중국인은 중국 경제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고, 설사 금융위기가 발생하더라도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위해 중국 정부가 공적보장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 경제성장이 급속히 둔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뿐아니라 위기 시에도 중국 정부가 공적보장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중국 은행들은 판매한 자산관리상품을 대출채권과 같이 대차대조표에 계상하지 않아 손실 발생과 관련 법적 책임을 지지않는다. 중국 은행들은 고객이 자산관리상품의 매입계약서에 서명한 시점에서 판매수수료 만을 취득한다. 다만, 고객유치를 위해 경쟁하는 과정에서 은행들이 부외거래 계약을 통해 원리금 지급을 보장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의 감독당국과 정부는 가계부문이 정부나 기업부문에 비해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관점에서 가계부문으로부터의 차입을 통한 실물경제 자금공급 패턴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패턴의 자금공급은 상업용부동산 가치의 급락이나 회사채 부도 등으로 인해 자산관리상품에 대한 낙관론이 악화될 경우 급속한 고객이탈이 가중되면서 일시에 중단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자산관리상품시장이 붕괴되는 경우 사면초가(四面楚歌:사방에서 들려오는 초나라 노래라는 뜻으로, 적에게 포위되거나 몹시 어려운 일을 당하여 극복할 방법이 전혀 없는 곤경)에 빠지면서 대규모 환매사태 발생과 신규자금 확보의 어려움이 발생한다. 이 경우 중산층과 부유층은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되고 지방정부와 기업 및 은행들이 잇따라 경영부실이나 파산에 직면할 우려가 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금융연구원>에서 발표해 주었다.

 

 

 

 <사기(史記)>의 '항우본기(項羽本紀)'에 나오는 말이다.


초(楚)나라의 항우(項羽)는 한(漢)나라의 유방(劉邦)과 천하를 다투다가 서서히 세력이 기울어져가고 있었다. 그가 총애하던 장수 범증(范增)마저 항우를 떠나고, 결국 한나라와 강화를 맺고 동쪽으로 돌아가던 도중 해하(垓下)에서 한나라의 명장인 한신(韓信)에게 포위당하게 되었다. 포위를 빠져나갈 길은 없고 군사는 줄어들며 식량 역시 바닥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나라의 군대는 점점 포위망을 좁혀 왔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고향을 그리는 구슬픈 초나라의 노래가 사방에 들려왔다. 한나라가 항복한 초나라 병사들로 하여금 고향노래를 부르게 한 것이다. 항우는 그 노래를 듣고 "초는 이미 유방에게 넘어갔다는 말인가? 어찌 포로의 수가 저렇게 많은가!"라며 탄식하였다.

초나라가 한나라에 점령당한 것으로 오인한 항우는 진중에서 마지막 연회를 베풀었다. 그리고
"힘은 산을 뽑고 세상을 덮은 만큼 기개는 드높은데 (역발산 기개세 力拔山 氣蓋世)
때가 이롭지 못하니 추도 나아가지 않는구나 (시불리혜 추불서 時不利兮 騅不逝)
추가 나아가지 않으니 어쩔거나 (추불서혜 가내하 騅不逝兮 可奈何)
우여, 우여, 어쩔거나 (우혜, 우혜, 가내하 虞兮 虞兮 可奈何)"
라는 시를 지어 자신의 운명을 탄식하며, 그가 총애하던 우미인(虞美人, 우희)에게 유방에게 가서 목숨을 보전하라고 하나, 그녀는 두 지아비를 섬길 수 없다며 그의 시에 화답하고 자결했다.

이에 항우는 얼마 남지 않은 잔병을 이끌고 오강까지 갔으나 차마 건너지 못하고 자결했는데, 그의 나이 31세였다.

 

 

2017.8.9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의 자산관리상품 판매 급증과 금융위기 발생 우려(170724, 금융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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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자산관리상품 판매 급증과 금융위기 발생 우려(170724, 금융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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