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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홍콩-마카오 경제권(「웨강아오 대만구」) 추진 현황 & 조강지처(糟糠之妻)

아판티(阿凡提) 2017. 8. 18. 05:15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와 광동성·홍콩·마카오 지방정부는 지난 7.1일 광동-홍콩-마카오 경제권인 「웨강아오 대만구」 발전 계획에 공동 서명하였다. 웨(粤), 강(港), 아오(澳)란 각각 광동성, 홍콩, 마카오를 지칭하는 말로서 「웨강아오 대만구」(粤港澳 大灣區, Guangdong-Hong Kong-Macau Greater Bay Area)란 광동성의 9개 주요 도시와 홍콩 및 마카오를 연결하는 거대경제권을 말한다.

 

동 계획은 기존의 주강삼각주(PRD, Pearl River Delta) 개발계획의 발전된 버전으로 「제13차 5개년 계획」(대상기간: 2016∼2020년)에 포함되었으며 금년 3월 정부업무 보고시 리커창 총리가 국가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임을 공표한 바 있다.

 

광동성의 9개 주요 도시와 홍콩·마카오를 연결한 거대경제권을 설립함으로써 이 지역을 뉴욕만, 샌프란시스코만 및 도쿄만에 비견되는 세계적인 IT·금융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IT·첨단산업 및 창업 중심지인 선전, 국제금융 및 물류 중심지로서 금융과 전문서비스업이 발달한 홍콩, 게임 및 관광산업에 특화되어 있는 마카오 등을 통합하여 각 지역의 장점이 취약점을 서로 보완토록 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도모코자 하는 것이다.


 

동 발전계획의 세부 내용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는데 생산요소의 이동 촉진, 공공서비스 수준 향상, 산업정책 협력 강화 등에 중점을 두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웨강아오 대만구」 발전계획은 무엇보다도 먼저 홍콩의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산업별 파급영향을 보면 「웨강아오 대만구」 설립으로 단기적으로는 건설업, 건설자재업 등이, 중기적으로는 철도업, 항만업, 부동산업, 소매업 등이 긍정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아 실제 실행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지 가늠하기 어려우며, 자금조달, 상이한 법률체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홍콩 민주화운동 진영에서는 「웨강아오 대만구」가 설립될 경우 조강지처(糟糠之妻: 보잘것없는 음식을 먹으면서 함께 고생한 아내를 가리키는 말)로서의 홍콩이 그 지위를 잃고 중국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p4~7)은 <한국은행 상해대표처>에서 발표해 주었다.

 

 

 줄여서 조강()이라고도 한다. 조()는 술을 만들고 남은 쌀 찌꺼기, 강()은 쌀겨로, 조강()은 가난한 처지에 먹는 보잘것없는 음식을 가리킨다. 오랜 세월 산전수전 겪으며 함께 살아온 아내를 흔히 조강지처라고 한다.

 

후한서()》 〈송홍전()〉에 나오는 고사로, 후한 광무제() 때 벼슬을 한 송홍은 인품이 훌륭하여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다. 당시 광무제는 누나인 호양공주()가 일찍이 과부가 되어 쓸쓸히 지내는 것을 보고 배필이 될 만한 사람을 찾고 있었다. 우연히 신하들의 인품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그녀가 송홍의 풍모와 인품을 좋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송홍에게는 아내가 있었다.

 

마침 송홍이 공무로 광무제를 만나러 왔고 광무제는 호양공주를 병풍 뒤에 숨기고 그에게 넌지시 물었다. "속담에 사람이 지위가 높아지면 친구를 바꾸고 집이 부유해지면 아내를 바꾸려 한다고 하오. 인지상정이 아니겠소?" 하고 말하자 송홍은 대답하였다.

 

 "신은 어려울 때 사귄 친구는 잊어서는 안 되고, 술지게미와 쌀겨를 함께 먹은 아내는 마루에서 내려오게 해서는 안 된다고 들었습니다( )"라고 하였다. 자기 아내에 대한 송홍의 마음을 알고 광무제는 호양공주가 있는 쪽을 돌아보며 조용한 말로 "일이 틀린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였다 한다.

 

2017.8.18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광동-홍콩-마카오 경제권(「웨강아오 대만구」) 추진 현황(170731, 한은상해).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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