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중국 금융시장

왕롄(网联)의 등장, 中 온라인 결제시장 변화 & 견강부회(牽强附會)

아판티(阿凡提) 2017. 9. 4. 05:20

2017년 8월 4일 인민은행은 '지불결산처(司)의 비은행 지불기구 모바일 결제의 직접방식에서 왕롄 플랫폼으로 이전 처리한다는 관련 통지'를 발표하였다. 2018년 6월 30일부로 제3자 지불기구를 통한 모든 결제는 왕롄 플랫폼을 통해 처리할 것을 통지한 것이다.  


또한 각 은행과 지불기구는 2017년 10월 15일까지 왕롄 플랫폼과 연결하고 업무 이관작업을 완료할 것을 지시하였다. 이는 제3자 지불기구의 자금흐름이 불투명하고, 허위정보로 계좌를 만들거나 비실명제로 은행카드를 연결하는 등 관리상의 문제가 드러날 뿐만 아니라 건당 1000만 위안이 넘는 사기가 적지 않게 발생하는 등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6년 기준 제3자 온라인 결제 교역규모가 38조5000억 위안에 달하는 등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으로 여겨진다.

 

왕롄 플랫폼은 알리페이나 텐페이 등 비은행 제3자 지불기구를 위한 공동의 청산기능을 가진 플랫폼이다. 인민은행의 지시로 중국지불청산협회에서 만든 플랫폼으로 정식명칭은 '비은행 지불기구 네트워크 지불청산 플랫폼'이며 왕롄청산유한공사(网联清算有限公司)가 운영을 맡았다. 과거에는 지불기구가 직접 은행들과 연결해 온라인 결제가 이뤄졌으나, 이제는 반드시 왕롄을 통해서만 지불기구와 은행 간 연결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왕롄 플랫폼의 기본 목적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금융범죄의 방지 및 자금흐름을 관리감독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과거에는 제3자 지불기구와 은행이 직접 연결돼 중앙정부에서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구체적인 자금흐름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왕롄이라는 청산시스템을 통해 자금흐름과 데이터를 모두 관리감독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제3자 지불기구를 통한 돈세탁이나 카드깡 등 불법행위의 모니터링이 가능해졌다.

 

그동안 제3자 지불기구는 은행과의 네트워크 연결을 위해 많은 자본을 투입했고, 다양한 은행과의 연결이 고객에 어필하기 위한 강점으로 작용했으나, 왕롄의 출현으로 더 이상 새로운 루트 개척을 위한 투입이 무의미해졌다.


제3자 지불기구를 통한 거래 내역은 정부가 직접 관리하지 못하는 범주에 있었으나, 왕롄 플랫폼 시행으로 모든 결제루트를 통합하면서 직접 관리가 가능해졌다. 금융당국은 개인의 모니터링에 초점을 두지 않고 부정행위 방지와 감시를 위함이라고 밝혔으나, 개인거래 내역도 직접 모니터링이 가능해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심리에도 일정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기업들의 자율성이 크게 제한됨에 따라 자칫 견강부회(牽强附會: 가당치도 않은 말을 억지로 끌어다 대어 자기 주장의 조건에 맞도록 함을 비유)의 우를 범할 수도 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코트라 상해무역관>에서 발표해 주었다.

 

 

 전혀 가당치도 않은 말이나 주장을 억지로 끌어다 붙여 조건이나 이치에 맞추려고 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도리나 이치와는 상관 없이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면서 합당하다고 우기는 꼴이니, 지나치게 자신의 의견만을 고집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견해에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을 가리킬 때 자주 쓰는 표현이다.

이와 유사한 표현에는 '아전인수()'가 있는데, 제 에 물 대기라는 뜻으로, 자기에게만 이롭게 되도록 생각하거나 행동한다는 말이다. 또 '수석침류()'는 돌로 양치질을 하고 흐르는 물로 베개를 삼는다는 뜻이니, 가당치도 않게 억지를 부린다는 말이요, '추주어륙()'은 배를 밀어 육지에 댄다는 뜻이니, 역시 되지 않을 일에 억지를 쓴다는 말이다.

그밖에 '영서연설()'이란 표현이 있는데, 이는 영 땅의 사람이 쓴 편지를 연나라 사람이 잘못 해석하고도, 자신이 해석한 내용대로 연나라를 다스렸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 우리말에 '채반용수가 되게 우긴다'는 속담이 있으니, 가당치도 않은 의견을 끝까지 주장한다는 말이요, '홍두깨를 몬다'는 속담 역시 무리한 일을 억지로 한다는 뜻으로, '견강부회'와 통한다.

 

 

2017.9.4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왕롄(网联)의 등장, 中 온라인 결제시장 변화(170821, 코트라).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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