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고사성어, 추천하고픈 글

'폐기'(abandonment),더 가치있는 것에 집중하려면 & 계륵(鷄肋)

아판티(阿凡提) 2017. 9. 16. 06:18

'잘 돌아가지 않는 것들' '지금까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들'을 폐기할 것인지가 첫 번째로 결정할 사항이다. 유용성과 기능을 상실한 것들을 폐기해야 하는 것이다. (186)

 

피터 드러커 등의 '피터 드러커의 최고의 질문' 중에서(다산북스)

 

 

'폐기', '버리기', '포기', 'abandonment'...

우리가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어하는 단어입니다. 그래서는 안될 것같고, 그래서 그러고 싶지 않아집니다. 집에 있는 사소한 물건부터, 거창한 개인이나 기업의 계획까지 모두 그렇습니다. 어떻게든 보관하고 끌고가려합니다.

 

하지만 이 'abandonment'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폐기해야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고, 포기해야 다른 것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버려야 더욱 가치있는 것으로 채울 수 있지요.

 

피터 드러커는 항상 이 '폐기'를 강조했습니다. 드러커의 조언대로 어떤 프로그램이든, 어떤 시스템이든, 어떤 유형의 고객이든 이렇게 자문해보면 좋습니다.

"우리가 지금껏 이것에 집중하지 못했다면, 앞으로는 어떤가? 계속해야 하는가?"

 

그리고 만약 답이 "아니다"로 나온다면, 이렇게 질문을 던져봅시다.

"어떻게 해야 빨리 벗어날 수 있을까? 그것도 아주 빨리!"

 

폐기나 버리기, 포기는 후퇴도, 비겁함도, 무책임함도 아닙니다

계륵(鷄肋:  닭의 갈비뼈라는 뜻으로, 큰 쓸모나 이익은 없으나 버리기는 아까운 사물 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을 비유)을 폐기할 것인가 아닌가를 '결정'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다른 것을 시작하며, 더욱 가치있는 것으로 채우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하는 '첫 산'입니다.

 

위 내용은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빌어온 것입니다.

 

 

 《후한서()》 <양수전()>에서 유래한 말이다. 위()나라 조조()가 촉()나라 유비()와 한중()이라는 지역을 놓고 싸울 때의 일이다. 한중은 토지가 비옥하고 물산이 풍부한 전략 요충지로서, 조조와 유비 중 누가 이 땅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서로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익주()를 점령한 유비가 먼저 한중을 차지해서 세력권 안에 두고 있었다. 조조의 군대는 갈수록 유비 군대의 강력한 방어에 막혀 전진하기도 수비하기도 곤란한 상태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조조에게 닭국이 바쳐졌다. 조조는 먹자 하니 먹을 것이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닭의 갈비가 꼭 지금의 상황과 같다고 생각되었다. 그 때 부하가 야간 암호를 정하려고 찾아왔는데 조조가 무심코 ‘계륵’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부하들이 무슨 뜻인지 상의하였으나 아무도 영문을 알지 못하는 가운데, 주부(簿)로 있던 양수()만이 조조의 속마음을 알아차리고 짐을 꾸리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이 놀라 그 까닭을 묻자 양수는 이렇게 대답했다.

"닭의 갈비뼈는 먹을 만한 데가 없다. 그렇다고 버리기도 아깝다. 공은 돌아가기로 결정하신 것이다(, , , .)"

양수는 고기가 별로 없어 먹자니 먹을 게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부위인 계륵과 마찬가지로 한중 지역이 버리기는 아깝지만 그렇다고 무리해서 지킬 만큼 대단한 땅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조조의 의중을 파악한 것이었다. 과연 그의 말대로 조조는 이튿날 철수 명령을 내렸다. 이 이야기로부터 비롯되어, 특별히 쓸모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버리기는 아까운 사물 또는 그러한 상황을 일컬어 계륵이라고 한다. 비슷한 말로 진퇴양난(退)이 있다.

 

 

 

2017.9.16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