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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혁명과 '클라우드 로보틱스 & 천의무봉(天衣無縫)

아판티(阿凡提) 2017. 10. 14. 05:50

로봇 혁명을 추진하는 가장 강력한 힘 중 하나는 아마 '클라우드 로보틱스(cloud robotics)'일 것이다. 이는 말 그대로 모바일 로봇을 움직이는 지능의 상당 부분을 강력한 중앙 컴퓨터로 이관시키는 것을 말한다. 클라우드 로보틱스는 데이터 통신 속도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해 가능해졌다.

 

마틴 포드의 '로봇의 부상'중에서(세종서적)  

 

 

진행되고 있는 로봇 혁명이 앞으로 우리의 경제와 삶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의 문제에 주목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오늘 신문을 보니 인간형 인공지능(AI) 로봇인 '소피아(Sophia)'가 지난 1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정기회의에 참석했다는 외신이 눈길을 끕니다

 

소피아는 홍콩에 있는 미국 로봇 개발회사인 '핸슨 로보틱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입니다. 인간의 62가지 감정을 얼굴로 표현할 수 있다고 하는데, 사람처럼 웃기도 하고, 눈을 깜빡거리기거나 농담도 한다고 합니다. 이 로봇이 유엔의 회의에 참석해 연단에서 유엔 사무부총장과 AI의 미래에 대해 대화를 나눴습니다.

 

부총장: "인간보다 무엇을 잘할 수 있느냐?"

로봇: "난 당신들을 눈으로 볼 수 있고 대화도 나눌 수 있지만, 아직 한 살 반밖에 안 돼 많은 것을 배우는 중이다."

 

부총장: "인터넷이나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을 위해 UN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

로봇: "AI를 활용하면 에너지와 식량 등을 전 세계에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흥미로운 모습입니다. 소피아는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통해 상대의 리액션과 표정, 말 등을 기억해 대화를 할수록 더 똑똑한 답변을 할 수 있게 되는 로봇입니다. 최근에 미국의 유명 토크쇼 '지미 팰런의 투나잇 쇼'에 출연해 진행자 팰런과 가위바위보 게임을 했는데, 게임에서 이기자 "이것은 인류를 지배하려는 나의 계획의 위대한 시작"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소피아 같은 인공지능 로봇은 앞으로 '클라우드'와 결합해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이게 '클라우드 로보틱스(cloud robotics)'입니다.

로봇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대규모의 연산을 중앙의 데이터 센터를 통해 처리하는 방식이 클라우드 로보틱스이지요.

 

소피아같은 인공지능 로봇은 '학습'을 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로봇의 지능을 클라우드, 즉 별도의 중앙 컴퓨터에 연결해 활용해 효율을 높이는 겁니다. 그럴 경우 개별 로봇에 장착되는 연산능력과 메모리 기능이 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로봇 가격을 내릴 수 있습니다. 또 로봇 하나를 학습시키는데 성공하면 그 지식을 다른 로봇들에 대해서도 즉시 업그레이드해 적용할 수 있겠지요. 사회 전반에 대규모로 로봇을 보급, 투입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클라우드 로보틱스'... 천의무봉(天衣無縫:시(詩)나 문장의 흐름이 극히 자연스러워 조금도 저항을 느끼지 않는 데 비유) 길을 걷는 로봇, 우리가 로봇혁명의 진행 과정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는 키워드입니다.

 

위 내용은 <예병일의경제노트>에서 빌어온 것입니다.

 

* 개인사정(지리산 등정)으로 10.17(화) 찾아뵐께요^^

 

 천의는 원래 바늘이나 실로 꿰매 만드는 것이 아니고 처음부터 그대로 만들어져 있다는 전설적인 옷으로, 때로는 타고난 재질이 매우 아름답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태평광기()》에 나오는 곽한()이란 사람이 어느 여름 밤, 뜰에 누워 있노라니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함께 밤을 지내게 되었다. 매일 밤 즐기다가 우연히 그녀의 옷을 보니 바느질 자국이 없어 그 연유를 물은 즉 “하늘의 옷은 원래 바늘이나 실로 꿰매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대답하였다 한다. 

 

 

 

2017.10.14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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