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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가공무역의 구조분석과 시사점 & 일각천금(一刻千金)

아판티(阿凡提) 2017. 9. 20. 05:06

최근 중국이 가공무역을 줄이는 형태로 무역구조를 전환하려고 하지만, 무역구조의 변화는 크지 않다. 이는 가공무역의 구조에 기인하는 것으로, 가공무역 중에서도 핵심부품 소재가 더욱 요구되는 진료가공 비중에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범용부품을 수입하여 단순가공하고 수출하는 내료가공의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점은 중국의 무역구조가 고도화되고 있다는 점을 명백히 보여준다. 향후 중국이 산업구조 고도화정책 등을 통해 핵심부품 소재 등을 국산화한다면, 진료가공무역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한·중간 무역구조의 특징은 가공무역의 비중이 상당히 높고, 가공무역 중에서도 진료가공의 비중이 매우 크다. 또한, 외자기업의 비중이, 특히 가공무역에서 압도적으로 높다. 산업별로도 전기전자에 집중되어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우리의 대중 무역이 가공무역,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 특정 산업 등에 편중된 매우 취약한 구조를 보여준다.

 

중국은 현재 가공무역의 비중을 줄이고 일반무역을 늘리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아직 핵심부품 소재의 국산화가 미진해 진료가공무역의 비중은 크게 줄지 않고 있고 한국과의 교역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뚜렷하지만, 중국의 중장기적 목표는 핵심부품 소재도 국산화하여 전체적인 가공무역 비중을 보다 줄이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우리의 대중 수출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핵심 전기전자부품의 경우 중국이 국산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의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내료가공무역의 비중은 이미 크게 하락하였다. 향후 핵심 부품 소재까지 국산화된다면, 대중 진료가공 수출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다. 따라서 대중 수출 품목 및 수요처, 수출방식 등의 다각화가 요구되는 일각천금(一刻千金: 극히 짧은 시간도 귀중하고 아깝기가 천금의 값어치가 있다는 뜻)의 시간이 우리에게 놓여져 있다.

 

 

 

 송()나라 때의 명문장가 소동파()의 〈춘야행()〉에서 온 말이다.

봄날, 달밤의 한때는 천금의 값어치가 있다[].
꽃에는 맑은 향기가 있고, 달은 흐려져[],
노래하고 피리불던 누대도 소리가 없어 적적하니[],
그네만 걸려 있는 안뜰에는 밤만 깊어 간다[].

이 시에서의 일각천금은 유유자적하며 즐기는 한가롭고 느긋한 시간을 의미한다. 즉 봄밤의 이 분위기 자체는 천금을 주어도 못 살만큼 아름답고 값어치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것이 후대로 오면서, 특히 서양의 시간 관념이 현대인들에게 주입되기 시작하면서 ‘시간을 아끼라’ 또는 ‘시간을 아껴 노력하라’, ‘시간은 돈이다’라는 개념으로 변하였다.

 

현대의 시()테크 개념이 더해진 것이다. 오히려 현대의 시테크 개념에 더 적절한 것은 주자()의 〈권학문()〉이다. 주자는 여기서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헛되이 보내지 말라()’고, 시간을 아껴 유용하게 쓸 것을 호소하고 있다. 시간의 활용과 그 짧음에 대한 회한이 절절이 드러나 있다. 동의어는 일촌광음불가경()이다. 

 

 

2017.9.20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한·중 가공무역의 구조분석과 시사점(170824, 산업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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