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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슝안신구 추진 함의와 향후 전망 & 요원지화(燎原之火)

아판티(阿凡提) 2017. 10. 12. 05:29

2017년 4월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 3개 현(縣)이 국가급 신구(新區)인 슝안(雄安)신구로 지정되면서 각계의 관심과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신구는 시진핑 국가 주석이 직접 지시한 사안으로, 베이징의 비즈니스, 연구, 교육 등 非수도적 기능의 이전 및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스마트시티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슝안신구를 ‘혁신의 수도’, ‘4차 산업혁명의 엔진’으로 육성하여 중국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 내포되어 있다.

 

슝안신구의 인프라 투자규모는 향후 20년간 약 1.8조위안(310조원)에 달하고 대부분의 사업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 이전에 집중적으로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과거 재정 경기부양책이 무분별한 인프라 투자와 공급 과잉, 부동산 과열 등을 초래한 경험에 비추어, 이번 신구 건설에는 대규모 토지 개발을 통한 자금조달을 최대한 배제하고, 민관협력사업(PPP),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확대 등 투자 주체와 조달 루트를 다원화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을 준비 중이다.

 

주요 수혜 업종은 친환경, 고속철 분야와 함께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공유경제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향후 슝안신구의 발전을 주도해나갈 성장 동력으로는 차세대 정보기술, 첨단제조, 신재생에너지 및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등 중국 국가 전략 신흥산업으로 지정된 업종들이 거론되고 있으며 일부 국유기업이 본사 이전을 검토하는 등 기업 차원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다만 민영기업들은 아직 관망하는 분위기이다.

 

슝안신구 프로젝트는 시진핑 주석의 정치적 위상과 연계된 것으로 인식되면서 막대한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초광역 도시권에 적용 가능한 스마트시티 모델과 첨단  ICT 기술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대기업은 물론 ICT, 친환경 등의 분야에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에도 다양한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요원지화(燎原之火: 화톳불처럼 타들어 가는 들판의 불길이라는 뜻으로, 어떤 일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원상태로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처럼 불타오를 슝안신구 개발에 따른 사업 기회를 실기하지 않도록 종합 지원책을 마련하는 한편 우리의 관련 업종 경쟁력을 객관화하고 이를 제고하기 위한 정책 방향성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기업과 금융기관들은 컨소시엄 구성 등 슝안신구 진출에 유리한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슝안신구를 통해 ‘제2의 화웨이’, ‘제2의 텐센트’로 성장할 만한 중국의 유망 기업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이에 대한 재무적, 전략적 투자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산은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해 주었다.

 

 

 

 서경()》의 반경편()에 나오는 말이다. 고대 중국 은()나라 탕()임금의 10대 손인 반경()이 황하의 수해를 피하기 위해 수도를 경()에서 은()으로 옮기려고 하자 여기저기서 반대의 소리가 많았다. 반경은 수도를 옮기려는 의지가 확고했지만 반대 여론을 힘으로만 누르지 않고 잠재우기 위해 설득에 나섰다.

 

맨 먼저 조정의 문무백관을 설득하려고 그는 관리들을 모아 놓고 간곡히 부탁했다. “너희는 어찌 나에게 고하지 않고서(), 서로 뜬소문으로 부추겨, 백성들을 공포에 잠기게 하는가?( ) 마치 불이 들판에 붙은 것과 같아서(), 너희에게 가까이 갈 수조차 없는데 어찌 그것을 박멸할 수 있겠느냐( ). 그러므로 오직 너희 무리가 스스로 편안하지 못하게 만든 것이지, 나에게 허물이 있는 것이 아니다( ).”

 

이것을 알기 쉽게 풀이한다면 “너희들이 나에게 알리지도 않고서 뜬소문을 퍼뜨려 백성들이 공포와 혼란에 빠져 있다. 나쁜 소문이 번져가면 그것은 마치 넓은 벌판에 화톳불을 붙여 놓은 것과 같아 아무도 그것에 근접할 수도 없고 더군다나 그 불을 끄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너희가 스스로 불안한 태를 만들어낸 것이지 내 잘못은 없다.”라는 뜻이다.

이처럼 요원지화란 원래 무서운 기세로 타고 있는 들판의 불길을 뜻하였으나 현대에 와서는 오랫동안 억눌린 세력이나 주장이 걷잡을 수 없게 퍼져나가는 태를 가리키는데도 쓰이게 되었다.

 

 

2017.10.12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의 슝안신구 추진 함의와 향후 전망(170914, 산은경제연구소).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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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슝안신구 추진 함의와 향후 전망(170914, 산은경제연구소).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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