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위안화

2017 위안화 국제화 보고서 발표 & 풍성학려(風聲鶴唳)

아판티(阿凡提) 2017. 10. 20. 05:46

지난 8.15일 '중국인민대학 국제화폐연구소'는 위안화 국제화의 현황과 발전요인 및 장애요인 등을 분석한 '위안화국제화보고서(2017)'를 발표하였다. 동 보고서는 2012년부터 매년 발간되고 있으며, 이번 보고서에는 '위안화의 금융거래 기능 강화'를 담고 있다. 그동안 위안화가 무역결제 채널로 주로 인식되어 왔는데, 무역 뿐만 아니라 직접투자· 환율· 대출·환율시장 등 해외 금융시장에서 위안화가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위안화 국제화지수(RII)는 2010년 초 0.02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2015년 3분기에 3.91로 고점을 기록하였으나 이후 중국의 환율정책 변화, 미국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하락세를 보이며, 2016년 말에는 2.26을 기록하였다. 또한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위안화 절하가능성이 더욱 커지면서 위안화 채권과 위안화 신용공여 규모가 크게 감소하였고, 이에 따라 2016년 위안화의 국제금융거래 비중이 전년대비 24.4% 하락한 3.5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2016년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도 2009년 위안화 무역결제가 시범실시 된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여 2015년 대비 27.7% 감소한 5조 2300억 위안에 그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상품거래에서의 위안화 결제 규모는 전년대비 35.5%나 감소한 4조 1200억위안에 그쳤다.

 

2016년 위안화를 활용한 중국의 비금융 대외 직접투자 규모는 전년대비 44.1% 증가한 1조 1300억 위안을 기록했으나 금융거래 부문의 경우 위안화표시 채권이나 증권시장, 파생상품 시장 규모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위안화 적격외국기관투자자 규모의 수와 규모는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위안화 해외 대출 또한 전년대비 38.7% 증가한 4,373억 위안을 기록하였다.

 

보고서는 현재 위안화 국제화의 수준이 다소 부진한 상태에 있으나 2016년에 위안화가 공식적으로 SDR에 편입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내기업의 활발한 해외진출이 이루어지고 있고, 영국, 독일, 프랑스 등에 이어 2016년에는 러시아와 미국도 역외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에 참여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위안화 국제화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미달러 등 선진국 화폐와 위안화 간 경쟁이 심화되고 이로 인해 지속적인 위안화 절하기대가 형성되어 자본유출 압력이 커지면 위안화 국제화 추진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보고서는 향후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제안으로 무역결제 위주의 위안화 활용과 더불어 금융시장에서의 위안화 사용이 필수적이며, 대외직접투자(FDI)를 적극 활용하여야 하고, 위안화 결제 시스템 및 제도 완비 등의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금번 한중 통화 스왑거래의 연장을 가능케한 것도 중국 정부의 풍성학려(風聲鶴唳:바람소리와 학의 울음소리라는 뜻으로, 겁을 먹은 사람이 하찮은 일이나 작은 소리에도 몹시 놀람을 비유)때문은 아니었을까?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금융연구원>에서 발표해 주었다.

 

 

 

 

 (진서)≫ (사현전)에 나오는 말이다. (동진) (효무제) (태원) 팔 년 십일월 북쪽의 (진왕) (부견)이 직접 이끌고 내려온 백만에 가까운 군사를 맞아 겨우 십분의 일밖에 안 되는 적은 군사로써, 동진의 (명장) (사현)은 이를 (회하) 상류인 (비수)에서 거의 전멸시키다시피 한 (대승)을 거두었다.

 

전투에 임할 때 사현은 적의 총지휘관인 (부융)에게 使(사자)를 보내 이렇게 청했다. “귀하의 군대를 조금만 뒤로 후퇴시켜 주시오. 그러면 우리가 물을 건너가 한 번 싸움으로 승부를 하겠습니다.” 상대를 무시하고 있던 부견과 부융은 적이 물을 반쯤 건너왔을 때 기습 작전으로 간단히 해치울 생각으로 이 청을 들어 주었다.

 

북군이 후퇴를 개시하고 남군이 강을 건너기 시작했을 때 혼란이 일어나 뒤에 있는 군사들이 싸움에 패해 물러나는 것으로 (오인)하고 다투어 달아나다가 진이 무너지며 (자멸)하기에 이르렀다. 남은 병사들은 밤을 새워 달아나다 바람소리와 학의 울음소리만 들어도 (진)나라 군사가 쫓아온 것으로 알고 도망치다 거의 팔 할이나 죽었다는 것이다. 이 말은 ‘草木皆兵(초목개병)’이라는 말로도 쓰인다. 우리나라 속담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이 있다. 

 

 

2017.10.20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2017 위안화 국제화 보고서 발표(170910, 금융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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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위안화 국제화 보고서 발표(170910, 금융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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