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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산업경기 전망과 '경제 공동화' & 등고자비(登高自卑)

아판티(阿凡提) 2017. 11. 28. 05:41

 

*경제 공동화(Hollowing-Out of Economy)

 

국내 (설비)투자의 약 30% 규모가 매년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가운데, 내수시장의 협소성, 생산비용 급증, 반기업 정서 등의 요인이 중첩되면서 해외투자/국내투자 비율이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대 초반 국내(설비)투자의 10% 수준에 불과했던 해외투자는 최근 30%를 상회하면서 국내투자 여력이 해외로 유출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향후 최저임금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통상 임금 등의 고용시장에서의 임금 상승 요인이 발생하고, 사회 내 반기업 정서가 확산되면서 해외투자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

 

주원,신유란의 '2018년 산업경기의 8대 특징과 시사점' 중에서(현대경제연구원)

 

(예병일의 경제노트)

11월도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12월이지요.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전망해볼 시점입니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도, 북핵 위협이 해결되지 않는 한 '생존'이라는 무거운 문제가 우리를 짓누를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그 실상을 정확히 인식하건 못하건 그렇습니다. 그렇더라도, 먹고 사는 문제인 경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우선순위는 생존, 즉 안보와 외교 문제에 있지만 말입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18년 산업경기 전망을 키워드 8개로 정리한 보고서를 내놓았더군요. 내년을 계획할 때 참고하면 좋은 자료입니다. 연구원이 제시한 8개의 키워드는 아래와 같습니다.

 

회복 (Recovery), 그러나 체감하지 못하는 회복

수출산업 (Exporting industry) 내 디커플링

중국 (China) 산업의 소식(蘇息)

경제 공동화 (Hollowing-Out of Economy)

2의 벤처 (Venture)

공급과잉산업 (Excess supply industry)과 치킨게임

건설업과 연관산업의 위기 (Risk)

⑧ 4차 산업혁명과 젊은산업 (Young industry)

 

그리고 이 키워드들의 첫 영문자를 조합해 '회복(RECOVERY)'이라는 단어를 제시했습니다.

 

이 중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4번째 항목, '경제 공동화'Hollowing-Out of Economy)였습니다. 국내 (설비)투자의 30% 정도가 매년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데, 그 추세가 빠르게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었습니다. 가속화하는 이유로 연구원이 제시한 것은 내수시장의 협소성, 생산비용 급증, 반기업 정서 등입니다.

국내투자 대비 해외투자 비중은 2000년대 10% 수준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30%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연구원은 지금의 추세를 감안하면 이 비중이 향후 10년 내에 40~50%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더군요. 특히 지난 90년대의 IT 산업처럼 대규모의 투자를 요하는 신성장 산업이 출현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안그래도 일자리 부족이 심각해질 AI,로봇 시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설비투자 자체가 국내가 아닌 해외로 대거 빠져 나간다면,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반' 자체가 흔들릴 우려가 있습니다

 

이밖에 다른 항목들을 쉽게 간단히 정리해드리면 이렇습니다.

 

회복(Recovery), 그러나 체감하지 못하는 회복: 전반적으로 회복 분위기가 감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 산업 중심이 될 것. 따라서 내수 산업의 회복은 체감하기가 힘들 것.

수출산업(Exporting industry) 내 디커플링: 수출 경기의 회복 전망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업종별로 차이가 클 것.

중국(China)() 산업의 소식(蘇息): 중국을 상대하는 경기는 잠깐 숨통이 트이는 수준의 회복세를 보일 것.

경제 공동화(Hollowing-Out of Economy): '제조업 공동화'에서 '경제 공동화'로 확산될 우려.

2의 벤처(Venture) : 정부의 지원정책으로 벤처 창업이 활성화될 것.

공급과잉산업(Excess supply industry)과 치킨게임: 조선업과 철강산업은 글로벌 공급과잉 문제로 경쟁이 심화될 것.

건설업과 연관산업의 위기(Risk): 건설과 그 관련 부분이 가장 리스크가 높은 산업이 될 것.

⑧ 4차 산업혁명과 젊은산업(Young industry): 신기술 기반의 '젊은산업'이 등장할 것.

 

 내년도 경기가 만만치 않음은 분명한 듯 합니다. 이럴 때 일수록 등고자비(登高自卑:높은 곳에 오르려면 낮은 곳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뜻으로,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는 말)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위 내용은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빌어온 것입니다.

 

 

 중용()》제15장에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군자의 도는 비유컨대 먼 곳을 감에는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 출발함과 같고, 높은 곳에 오름에는 반드시 낮은 곳에서 출발함과 같다. 《시경》에 '처자의 어울림이 거문고를 타듯하고, 형제는 뜻이 맞아 화합하며 즐거웁고나. 너의 집안 화목케 하며, 너의 처자 즐거우리라'는 글이 있다.

 

공자는 이 시를 읽고서 "부모는 참 안락하시겠다"고 하였다( ).' 공자가 그 집 부모는 참 안락하시겠다고 한 것은 가족간의 화목이 이루어져 집안의 근본이 되었기 때문이니, 바로 행원자이()나 등고자비의 뜻에 맞는다는 말이다.

등고자비란 이와 같이 모든 일은 순서에 맞게 기본이 되는 것부터 이루어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우리 속담과 뜻이 통한다고 하겠다.

 

 

                                                           2017.11.28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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