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바일 결제의 편리함을 상징하는 것은 ‘QR코드’다. 누구나 스마트폰의 위챗이나 알리페이 앱을 구동해 QR코드를 열면 개인과 개인, 기업과 개인 간에 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 이를 테면 노점상이나 거지들마저 QR코드를 사용한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전해지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의 모바일 결제가 편리하다는 내용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즈마신용(芝麻信用; Sesame Credit)이다. 즈마신용은 알리페이를 서비스하는 앤트파이낸셜그룹이 운영하는 개인신용평가 서비스다. 지난 2015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으로부터 개인신용조회업 허가를 받았다. 가장 큰 특징은 개인 신용 지수를 점수화해 등급을 나누는 기능이다. 이용자의 알리바바 생태계 내 타오바오, 티몰, 쥐화수안과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에서의 결제 내역, 신용카드 연체 여부, 알리페이를 통한 각종 요금 납부 상황, 모바일 결제 내역, 재테크 상품 가입 현황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점수를 부여한다. 언뜻 보기에는 중국의 모바일 결제의 발전 속도와 파급력은 중국 각 사회의 영역에 빠르게 스며들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의 오프라인 환경이 디지털화돼 측정되고 있다. 무엇보다 윤리의 문제를 고도화된 시스템으로 해결하고자 하며, 사회 개선의 효과도 가져오고 있는 상황이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BC카드 디지털사업연구소>에서 발표해 주었다.
다만, 편리함 너머의 이면에는 중국 온오프라인 생태계의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가 내재돼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예를 들면 작년에 중국 우한 지역에서는 알리페이로 신분증을 대체하는 시스템을 테스트했다. 위챗과 위챗페이만으로 공항 내에서 원스톱으로 항공권 발권부터 면세점 제품 구매 등 공항 내의 재화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더 이상 결제에 머무르지 않고 그 이상의 신뢰 체계를 만드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강자들 외 신흥 기업들이 자리를 잡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규제도 규제이지만, 이미 이용자에게 가장 친숙한 결제단을 점령한 플랫폼들이 더욱 깊숙한 영역까지 장악에 나섰기 때문이다. 차이가 있긴 하다. 중국에서 현재 핀테크를 주도하고 있는 곳은 전통 금융 기업이 아니라 IT 기업이 환골탈태(換骨奪胎: 뼈를 바꾸고 태를 빼낸다는 뜻으로 몸과 얼굴이 몰라볼 만큼 좋게 변한 것을 비유하는 말)하고 있다. 이로 인해 빠르게 사회 각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는 셈이다.
시나 문장이 다른 사람의 손을 거쳐 더욱 아름답고 새로운 뜻의 글로 변하는 일에도 이 말을 쓴다. 남송(南宋) 때의 승려 혜홍(惠洪)이 쓴 《냉재야화(冷齋夜話)》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
2017.12.8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 모바일 결제, 간편함 넘은 미래 사회 바로미터(171109, kt경제연구소).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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