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중국 은행

2017년 상반기 은행업의 이슈 점검 & 우공이산(愚公移山)

아판티(阿凡提) 2017. 12. 12. 05:48

지난 9월 PwC는 2017년 상반기 은행업 평가보고서를 통해 은행업 현황과 업계내 이슈를 점검하였다. 금년도 중국 내 39개 상장은행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4.5% 증가한 8,497억위안을 기록했으나, 증가율은 2016년 상반기 대비 0.5%p 하락하였다. 이는 순이자마진과 예대금리차가 줄어들면서 상업은행의 수익증가율이 둔화되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였다.

 

특히 2017년들어 중국 5대은행이 대형 IT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최근 은행업 내에서 금융과 기술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2017년 3월 건설은행은 중국 최대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설립한 개미금융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였다. 이어 동년 6월 공상은행-징동, 농업은행-바이두, 중국은행-텡쉰, 8월에는 교통은행-쑤닝까지 5대은행이 모두 IT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중국은행들은 기술기업과의 협력이 리스크 평가 및 관리, 자원배분, 데이터 보안 측면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IT 기업 간 협력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 필요한 사전단계는 은행 내부 구조조정과 융합형 인재풀 구성, 핀테크 시대에 적합한 기업문화 발전 등을 꼽고 있다.

 

보고서는 은행들이 IT기업과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여전히 업무 효율성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전의 은행업무가 상품, 자동차, 경험 중심이었다면 향후에는 고객, 디지털화, 데이트 중심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IT기업은 은행업에 비해 업무의 융통성이 강하고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때문에 기술 기업과 협력하는 데 있어 그들의 기업문화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또한 보고서는 향후 포용적 금융(Financial Inclusion)이 은행업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금융 교육과 신용평가시스템 개선, 시스템적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이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보고서는 용 금융이 현재 지급결제와 대출업무 위주인 은행 사업구조를 사회복지, 보험 및 농촌과 중소형 기업자금 지원 등으로 다각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포용적 금융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금융소비자의 범위를 확대해야 하는데 특히 농촌지역과 중장년층에 대한 서비스 증대를 강조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금융사기 등의 범죄 예방을 위해 범국가적 차원의 금융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한편 중국의 대형상업은행에 이어 중형은행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진 가운데 준법리스크(Compliance Risk)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관리감독시스템의 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대부분의 해외지점 관리자가 국내에서 파견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조직구조와 인재이동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적절한 평가와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는 인센티브 체계를 확립해 나가야 하는 등 우공이산(愚公移山: 우직하게 한 우물을 파는 사람이 큰 성과를 거둠)의 자세를 권고하였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금융연구원>에서 발표해 주었다.

 

 

 

 북산에 우공이라는 아흔 살 된 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노인의 집 앞에는 넓이가 칠백 리, 만 길 높이의 태행산과 왕옥산이 가로막고 있어 생활하는 데 무척 불편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노인은 가족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가족이 힘을 합쳐 두 산을 옮겼으면 한다. 그러면 길이 넓어져 다니기에 편리할 것이다.”
당연히 가족들은 반대했지요. 그러나 노인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고, 다음날부터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우공과 아들, 손자는 지게에 흙을 지고 발해 바다에 갔다 버리고 돌아왔는데, 꼬박 1년이 걸렸지요.

 

이 모습을 본 이웃 사람이 “이제 멀지 않아 죽을 당신인데 어찌 그런 무모한 짓을 합니까?” 하고 비웃자, “내가 죽으면 내 아들, 그가 죽으면 손자가 계속 할 것이오. 그동안 산은 깎여 나가겠지만 더 높아지지는 않을 테니 언젠가는 길이 날 것이오.”라고 하였습니다.

 

두 산을 지키던 산신이 이 말을 듣고는 큰일났다고 여겨 즉시 상제에게 달려가 산을 구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상제는 두 산을 각각 멀리 삭 땅 동쪽과 옹 땅 남쪽으로 옮기도록 하였답니다.

 

 

2017.12.12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2017년 상반기 중국 은행업의 이슈 점검(171111, 금융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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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상반기 중국 은행업의 이슈 점검(171111, 금융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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