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상 우리나라의 코인노래방과 비슷하다. 밖으로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내부 방음처리를 완벽히 했다. 유명 문학작품과 한시, 명언 등이 내재된 테블릿 PC와 고성능 마이크가 구비돼 있어 마치 전문적인 녹음 작업실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녹음된 파일은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을 직접 연결해 전송이 가능하다. 이용 금액은 15분 기준 6위안(약 980원) 정도다."
최근 중국 곳곳서 생겨나고 있는 낭독 전문공간, 이른바 '랑두팅(朗讀亭·낭독정)'의 모습이다.
랑두팅은 최근 중국에 불고 있는 ‘낭독 열풍’ 속에서 탄생한 신 문물이다. 지난해 2월부터 중국 관영 중앙(CC)TV 종합예능 채널에서 방영한 인기 프로그램 ‘랑두저(朗讀者·낭독하는 사람)’가 중국 대륙에 낭독 열풍을 촉발시켰다.
'랑두저'는 배우나 학자 등 각 분야의 유명인사들이 출연해 자신의 사연 또는 좌우명 등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출연자들은 주재와 형식에 구애 받지 않으며 근현대 소설, 유명인들이 남긴 명언 등 모든 글귀가 대상에 포함된다.
특히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디지털 소통이 직접적인 소통을 대체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육성 언어의 소중함을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단순히 프로그램 열풍 때문만은 아닌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중국인들의 문화적 수요와 요구 또한 급격히 상승했다는 반증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이는 중국의 대중문화 제작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자신의 전통문화를 대중문화로 재생산한 중국 문화당국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시도는 빠른 인터넷 발전 속도와 콘텐츠에 대한 대중들의 갈망에 힘입어 요원지화(燎原之火: 화톳불처럼 타들어 가는 들판의 불길이라는 뜻으로, 어떤 일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원상태로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 처럼 갈수록 활활 타오르고 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를 옮겨온 것이다.
《서경(書經)》의 반경편(盤庚篇)에 나오는 말이다. 고대 중국 은(殷)나라 탕(湯)임금의 10대 손인 반경(盤庚)이 황하의 수해를 피하기 위해 수도를 경(耿)에서 은(殷)으로 옮기려고 하자 여기저기서 반대의 소리가 많았다. 반경은 수도를 옮기려는 의지가 확고했지만 반대 여론을 힘으로만 누르지 않고 잠재우기 위해 설득에 나섰다.
맨 먼저 조정의 문무백관을 설득하려고 그는 관리들을 모아 놓고 간곡히 부탁했다. “너희는 어찌 나에게 고하지 않고서(汝曷弗告朕), 서로 뜬소문으로 부추겨, 백성들을 공포에 잠기게 하는가?(而胥動以浮言 恐沈于衆) 마치 불이 들판에 붙은 것과 같아서(若火之燎于原), 너희에게 가까이 갈 수조차 없는데 어찌 그것을 박멸할 수 있겠느냐(不可嚮爾 其猶可樸滅). 그러므로 오직 너희 무리가 스스로 편안하지 못하게 만든 것이지, 나에게 허물이 있는 것이 아니다(則惟爾衆 自作弗靖 非予有咎).”
이것을 알기 쉽게 풀이한다면 “너희들이 나에게 알리지도 않고서 뜬소문을 퍼뜨려 백성들이 공포와 혼란에 빠져 있다. 나쁜 소문이 번져가면 그것은 마치 넓은 벌판에 화톳불을 붙여 놓은 것과 같아 아무도 그것에 근접할 수도 없고 더군다나 그 불을 끄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너희가 스스로 불안한 상태를 만들어낸 것이지 내 잘못은 없다.”라는 뜻이다. |
2018.2.3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랑두팅이 뭘까 -낭독’에 빠진 14억 중국인(180116,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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