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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새로운 통화인가, 새로운 지급결제시스템인가? & 불요불굴(不撓不屈)

아판티(阿凡提) 2018. 2. 11. 23:16

지난 2008년 사도시 나가모토라는 닉네임의 개발자가 www.bitcoin.org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비트코인이 처음 소개된 이후 가상통화 지지자들은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가 기존의 법정통화가 갖는 역할을 보다 효율적, 경제적, 익명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왔다.

 

최근들어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락하고 있다. 따라서 비트코인이 기존의 법정통화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한 투자나 투기라면 재고할 필요가 있는 시점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최근의 비트코인에 대한 거품논쟁 보다는 비트코인이 기존의 법정통화를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대안통화(Alternative Currency)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의 여부에 대해 보다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권리증 등 증서 형태의 자산은 미래 소득흐름에 대한 소유권을 내재가치로 지니며, 이러한 내재가치에 기초해 현재 형성된 가격이 적정가격보다 크게 부풀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디지털(Digital) 이든 물리적(Physical) 형태의 통화는 미래 특정 시점에 재화나 용역을 구입할 수 있는 권리 이외에 다른 내재가치를 가지는 것으로 상정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자산과 통화를 구분하는 경계가 갈수록 불명확해지고 있다. 

 

또한 대규모 통화 증발이 가능한 법정통화와 달리 가상통화는 공급량의 제한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따른 구매력 감소를 방지할 수 있다는 주장도 과도한 가격 상승과 대체가상통화(Alternative Digital Currency)의 발행 급증 등을 감안할 때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가상통화가 투기적 성격을 갖는 증권을 닮아갈 수록 가상통화는 지급결제수단으로서의 적합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비트코인은 익명성과 효율성 측면에서도 과대 광고된 측면이 있다.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비트코인 등의 특징을 감안할 때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통화는 아직 기존의 법정통화와 완전히 다른 불요불굴(不撓不屈:뜻이나 결심이 꺾이거나 휘어지지 않는다는 뜻)의 새로운 통화라기 보다는 비용측면에서 경제성이 매우 뛰어나고 높은 기술혁신 잠재력을 가진 새로운 지급결제시스템으로 인식하는 것이 보다 정확할 수 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금융연구원>에서 발표해 주었다.

 

 

 

 후한() 초기의 역사가 반고()가 지은, 기년체 역사서 《한서()》에 나오는 말로, 반고가 《한서》에서 왕상()에 대해 “왕상의 사람 됨됨이는 질박하고 성격은 불요불굴하였기 때문에 오히려 주위 사람들로부터 원한을 사게 되었다.”에서 유래한다.

불요불굴이 나오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다. 전한()시대 성제() 때 장안()에 홍수가 들 것이라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 대혼란이 일어났다. 성제는 대책을 세우기 위해 중신들을 소집하여 의견을 물었다. 성제의 장인인 왕봉()은 조사도 해보지 않고 시급히 피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왕상만은 헛소문이라고 왕봉의 의견에 조금도 굽히거나 꺾이지 않고 끝까지 반대하였다. 이후 왕상의 의견이 정확하다는 것이 사실로 판명되었다. 이에 성제는 왕상을 신임하게 되었고, 왕봉을 불신하게 되었는데 왕봉은 왕상을 눈엣가시처럼 여겼다.

또 왕봉의 일족인 양융이 실정()하여 백성에게 큰 고통을 주었다. 이를 문제삼아 왕봉의 선처에도 불구하고 왕상은 그를 처벌해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아 양융은 파면되었다. 객관적이고 공명정대한 뜻을 절대로 굽히지 않는 왕상의 성품을 말한 데서 불요불굴이라는 고사성어가 유래하였다. 보통 불요불굴을 말하기는 좋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공적인 위치에 있을 경우 불요불굴이라는 고사성어를 더욱 절실히 새겨 두어야 한다. 불요불굴은 대쪽같이 곧고 올바른 성품과 일맥상통하다.

 

 

 

2018.2.12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비트코인, 새로운 통화인가 새로운 지급결제시스템인가(180108, 금융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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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새로운 통화인가 새로운 지급결제시스템인가(180108, 금융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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