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중국금융 기타

'먼 꿈'인가, '작은 목표'인가 & 등고자비(登高自卑)

아판티(阿凡提) 2018. 4. 14. 05:13

 

변화에 실패한 사람들은 신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무력해진다. 예컨대 더욱 활동적으로 움직이겠다는 새해 다짐을 세워놓고 해마다 실패한다면 당연히 좌절감을 느끼는 데다 행동을 지속적으로 바꾸기가 불가능하다고 여길 것이다.(70)

 

션 영의 '무조건 달라진다' 중에서(21세기북스)

 

(예병일의 경제노트)

새해인가 했는데, 이제 봄입니다

날은 아직 쌀쌀하지만 시간은 4월을 달리고 있습니다.

2018년의 다짐이 희미해져 있기 쉬운 그런 시기이기도 하지요.

 

가끔은 떠오르는 계획들. 하지만 바쁜 일상과 계속되는 사회의 메가톤급 이슈들 속에 묻혀 그 계획들은 슬그머나 옆으로 밀려납니다. 그러다 어느 여름날 혹은 가을날, 문득 계획이 무위로 돌아가고 있음을 느끼고 좌절하고 무력해집니다. 우리가 여러번 경험한 모습입니다.

 

목표는 막연하거나 너무 클 수록 실행의 책상 위로 올라가기 어렵습니다. 실행 가능한 작고 단계적인 목표만이 실행의 책상 위로 올라갑니다.

"실현 가능한 아주 작은 단계나 목표를 성취하려고 노력한 적이 있는가? 아니면 사실 먼 꿈이었는가?"

저자가 던져보라고 권한 질문입니다. 바로 그 이야기입니다.

 

지금 내 마음 속이나 노트에 있는 계획, 먼 꿈인가 아니면 작은 목표인가.

다시 노트를 펼치고 점검해본 후 그 계획들을 등고자비(登高自卑: 높은 곳에 오르려면 낮은 곳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뜻으로,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는 말)의 자세로 실행의 책상 위에 올려 놓아야겠습니다.

 

위 내용은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빌어온 것입니다.

 

우리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가족들에게도 참고가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중용()》제15장에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군의 도는 비유컨대 먼 곳을 감에는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 출발함과 같고, 높은 곳에 오름에는 반드시 낮은 곳에서 출발함과 같다.

 

시경》에 '처자의 어울림이 거문고를 타듯하고, 형제는 뜻이 맞아 화합하며 즐거웁고나. 너의 집안 화목케 하며, 너의 처자 즐거우리라'는 글이 있다. 공자는 이 시를 읽고서 "부모는 참 안락하시겠다"고 하였다( ).'

 

공자가 그 집 부모는 참 안락하시겠다고 한 것은 가족간의 화목이 이루어져 집안의 근본이 되었기 때문이니, 바로 행원자이()나 등고자비의 뜻에 맞는다는 말이다.

등고자비란 이와 같이 모든 일은 순서에 맞게 기본이 되는 것부터 이루어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우리 속담과 뜻이 통한다고 하겠다.

 

                                                        2018.4.14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