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위안화

최근 위안화 강세 배경 및 시사점 & 선발제인(先發制人)

아판티(阿凡提) 2018. 5. 11. 05:15

지난해부터 미달러화 대비 절상기조를 보여 온 위안화는 올해 들어서도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최근 안정적인 경제상황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단기적으로는 미국과의 통상갈등 심화에 대응하여 시장상황을 반영한 위안화 강세기조를 수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위안화 국제화 추진을 가속화하고 있음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은 과거와는 달리 수출경쟁력 확보 목적의 인위적 통화절하를 단기간 내 단행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이며, 최근에는 금융시장 개방계획 발표, 위안화표시 원유선물시장 개장 등 2015년 이후 주춤하였던 위안화 국제화 추진을 가속화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위안화 강세는 글로벌 안전통화로서 입지 제고를 통해 위안화 국제화라는 장기적 목표달성에 일조하는 측면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중국의 위안화 강세 배경 하에서 대중 수출품목 중 중간재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우선 대중국 수출둔화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무역개방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미국과의 통상마찰에 대응할 수 있는 추가적 시장개방의 여지가 크지 않아 향후 미국의 통상압력이 관세보다는 환율 쪽에 무게가 실릴 수 있음에 유의하는 선발제인(先發制人: '먼저 행동하여 남을 제압한다'라는 뜻으로, 기선을 제압하여야 승리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사기(史記)》의 〈항우본기(項羽本紀)〉 등에서 유래)의 자세가 필요하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자본시장연구원>에서 발표해 주었다.

 

 

 

 진()나라의 시황제()가 죽고, 그의 아들인 호해()가 즉위한 해 7월에 진승()이 반란을 일으켰다. 그해 9월에 회계() 군수 은통()이란 자가 항우의 숙부인 항량()에게 "강서 지방은 모두가 반란을 일으켰으니, 하늘이 진나라를 멸망시키려는 때가 온 것이오. 내가 듣으니, 먼저 행동하면 남을 제압하고, 나중에 행동하면 남에게 제압당한다고 하더이다(, ). 내가 군대를 일으키려 하니, 그대와 환초()를 장군으로 삼으리다"라고 하였다.

 

이때 환초는 도망쳐 택중()에 있었다. 항량은 "환초가 도망친 곳을 아는 사람은 오직 내 조카인 항적(항우)뿐입니다"라고 말하고는 밖으로 나와 항우에게 칼을 들고 문 밖에서 대기하라 일렀다. 그러고는 다시 안으로 들어가 은통과 대좌한 뒤 "항적을 불러 환초를 부르라는 명을 받들게 하시지요"라고 말하니, 은통이 응낙하였다.

 

항량이 항우를 불러들인 뒤 눈짓을 하며 "쳐라"하고 말하자 항우가 칼을 뽑아 은통의 머리를 베었다. 항량은 군수의 머리를 들고 그의 인수()를 차고 나왔다. 군수의 부하들이 크게 놀라 우왕좌왕하니, 항우가 베어 죽인 자가 100명에 가까웠다. 그러자 관아의 모든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며 엎드려서는 감히 일어서지 못하였다.

 

이 고사는 《사기》의 〈항우본기〉에 실려 있다. 《한서()》의 〈진승항적전()〉에는 항량이 은통에게 "먼저 행동하면 남을 제압하고, 나중에 행동하면 남에게 제압당한다(, )"라고 말한 것으로 실려 있다. 여기서 유래하여 선발제인은 남보다 먼저 일을 착수하면 반드시 남을 앞지를 수 있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2018.5.11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최근 위안화 강세 배경 및 시사점(180417, 자본시장연구원).pdf

2018

최근 위안화 강세 배경 및 시사점(180417, 자본시장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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