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중국 경제

중국 ‘농업 굴기’의 배경과 전망 & 낭중지추(囊中之錐)

아판티(阿凡提) 2018. 5. 17. 23:37

중국은 인구 대비 좁은 경지 면적, 낮은 토지 생산성 등 농사에 불리한 자연 환경 때문에 식량 이슈에 특히 민감하다. 이에 중국 정부는 곡물 수입, 해외 농장에 대한 소유권 확보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곡물을 비축하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중국인들의 소득 증가와 함께 식생활이 빠르게 서구화되고 있다. 유제품, 육류 등 축산물과 수산물의 소비가 증가하는 것이다. 식품의 종류와 함께 품질에 대한 요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식량 안보는 단순히 배고픔을 벗어나는 것이 아닌, 중국인들의 변화된 욕구를 충족시켜야 하는 이슈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중국 국영 기업들은 글로벌 농업 기업들을 인수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스마트 농업을 통해 자국 농업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농업 굴기는 중국의 농업을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의 산업으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크다.

 

‘농업 선진화’를 위한 기반 마련으로서, 중국 정부는 우선 자국 농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스마트 농업을 위한 R&D와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뛰어난 기술력과 제품을 갖고 있는 해외 기업을 유치하려고 한다.

 

이러한 노력은 일부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아직은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농업 선진화’에는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새로운 발전 모델인 스마트 농업이 비교적 최근에 시작되었고, 농업이라는 산업 특성상 단기간 내에 역량을 높이 끌어 올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국 내 관련 인력·기업·서비스 모두 부족하고, 특히 기술 영역은 다른 국가에 비해 훨씬 뒤떨어져 있다. 따라서 농업 경쟁력이 일정 수준에 이를 때까지 중국 정부는 지원 또는 정책을 통해 해외의 유수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자국 산업 보호 정책, 중국 기업들의 빠른 모방 등의 이유로 중국은 외국 기업들이 늘 신중하게 접근하는 시장이다. 농업 역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다만, 다른 제조업과 비교하여 농업 특히 재배 영역은 오랜 경험을 통해 습득한 노하우가 핵심 역량의 기반이 되고, 이는 경쟁자가 모방하기 어렵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시장에서 한번 쌓은 reference는 새로운 해외 시장으로의 진입을 용이하게 하고, 신규 진입자들이 넘기 힘든 진입 장벽이 된다. 경쟁자가 모방하기 힘든 자신만의 확고한 핵심역량을 갖고 있고, 한해 농사가 달려있기 때문에 까다로울 수 밖에 없는 농민들로부터 인정받은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으로, 뾰족한 송곳은 가만히 있어도 반드시 뚫고 비어져 나오듯이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은 남의 눈에 띔을 비유 )의 기업들에게, 중국은 도전해 볼만한 매력적인 시장이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LG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해 주었다.

 

 

 

 

 사기()』 「평원군우경열전()」에서 유래하는 말이다. 조()나라 공자 평원군은 평소 선비를 후하게 대해 수천 명의 식객이 있었다. 어느 날 진()나라가 조나라의 수도 한단을 포위하자 조나라는 평원군을 보내 초나라에 도움을 청하도록 하였다.

 

평원군은 식객과 제자 중 용맹하고 학식 있는 20명을 선발하여 가려고 했다. 마지막 한 명을 채우지 못하고 있을 때 모수()라는 이가 스스로를 추천하며 앞으로 나왔다. 평원군은 “현명한 선비가 세상에 있는 것은 비유하자면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과 같아서 그 끝이 금세 드러나 보이는 법이오.[, , .]”라고 하며 빈객으로 있은 지 3년이나 되었으나 들은 적 없는 모수를 거절하였다.

 

그러나 모수는 “저는 오늘에야 당신의 주머니 속에 넣어달라고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저를 좀 더 일찍 주머니 속에 있게 했더라면 그 끝만이 아니라 송곳 자루까지 밖으로 나왔을 것입니다.”하였다. 결국 모수는 일행에 가담하여 함께 초나라로 갔고 초나라와의 교섭에 큰 활약을 하였다.

이처럼 낭중지추는 능력과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어떤 상황에 있어도 두각을 나타내기 마련임을 비유하는 말이다.

유의어로는 모수자천(), 닭 무리 중에 있는 한 마리 학이라는 뜻으로 많은 사람 중에 돋보이는 뛰어난 사람을 가리키는 군계일학()이 있다.

 

 

2018.5.18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 -농업 굴기-의 배경과 전망(180504, LG경제연구원).pdf

2024

중국 -농업 굴기-의 배경과 전망(180504, LG경제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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