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熊&기타국 이해하기/한국 정치,경제,금융

"4차 산업혁명 '쇄국' 안 풀면 중국에 먹힌다" & 누란지위(累卵之危)

아판티(阿凡提) 2018. 6. 3. 23:48

"중국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경쟁력은 미국도 두려워 할 정도다. 두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한국이 살아남으려면 핵심 인재 육성이 시급한데···."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 원장은 빅데이터·AI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그가 2000년 설립한 빅데이터 전문 벤처기업 TIM을 세계 3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독일 SAP가 거액을 들여 인수한 일화는 아직도 학계와 업계에 널리 회자된다.

 

중국의 빅데이터·AI 산업 발전상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보고 있는 차 원장은 혀를 내둘렀다.

그는 "빅데이터와 AI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로 모든 산업과 학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이 해당 분야의 발전을 주도했지만 이제 중국의 추격을 경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차 원장은 중국의 빅데이터·AI 기술 발전을 이끄는 주요 변수로 유연성과 속도를 꼽았다.

 

그는 "한 중국 기업이 빅데이터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정부의 기상 데이터 등에 바로 접속하더라. 이를 빅데이터 플랫폼에 적용해 단기간 내에 실시간 예측 프로그램을 완성하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학계와 민간 기업 차원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상업화하는데 당국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 등의 문제가 제기되기도 한다.

차 원장은 "미국과 한국에서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이 제기될 사안들이 중국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진행되기도 한다"면서도 "중국이 상업화에 성공하면 다들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치판단을 논하는 게 무의미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막강한 자금력도 중국이 지닌 무기 중 하나다. 그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나 아마존에서 일하던 엔지니어가 은퇴 후 화웨이 등 중국 기업에 컨설팅 자문을 해주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미국이 제동을 걸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 원장이 가장 눈여겨 본 대목은 중국의 인재 욕심이다. 알리바바의 다모위안(
摩院·달마원)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알리바바는 향후 3년간 150억 달러( 16조원)를 투자해 중국과 미국, 러시아 등에 AI연구소를 설립하고 세계적 수준의 과학자와 기술자 100명 이상을 채용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해외 고급 인재가 중국에 정착할 경우 정부가 10억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하는 '천인계획(千人計劃)'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차 원장은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까지 나서 인재 영입을 강조하고 있다" "공산당을 중심으로 민·관·학이 한몸처럼 움직이며 산업 발전을 이끄는 구조가 막강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이 중국의 중력에 빨려 들어가지 않고 자전하려면 그에 걸맞은 질량과 속도를 갖춰야 한다"며 기본적인 물리 법칙에 빗대 인재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차 원장은 "한국의 리더들은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기존에 잘하던 영역에만 투자를 하고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는 것을 꺼린다"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조선 말기 '쇄국 정책'과 비슷한 행태를 유지한다면 결국 중국에 먹히는 누란지위(累卵之危: 여러 개의 알을 쌓아 놓은 것처럼 위태위태한 형편이라는 뜻)의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를 옮겨온 것이다.

 

앞서 원교근공()을 주장하던 범수는 본래 위나라 출신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도 가난해 유세 길에 나설 노잣돈조차 없었습니다. 이에 중대부 수가를 섬기기로 했지요. 언젠가 제나라에 사신으로 떠나는 수가를 수행한 범수는 그곳에서 제나라 양왕의 선물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의 사람됨이 뛰어나다는 말을 들은 왕이 범수의 환심을 사기 위해 보냈던 거죠. 그러나 범수는 선물을 사양했습니다. 자신이 위나라 신하였기 때문이었지요.

 

한편 이 소식을 들은 수가는 범수가 조국 위나라의 기밀을 누설한 대가로 선물을 받았다고 판단, 위나라로 돌아오자 범수를 고발했습니다. 결국 범수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맞았는데, 범수는 죽은 체하여 가까스로 벗어날 수 있었지요. 구사일생()으로 조정을 탈출한 범수는 마침 그 무렵 진()나라에서 온 사신 왕계를 따라 진나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범수는 왕계를 통해 진나라 왕을 알현코자 했는데 그때 그는 왕계를 통해 이런 말을 왕에게 전하도록 했습니다.

“지금 진나라는 달걀을 겹쳐 쌓아 놓은 것처럼 위태합니다만 신의 유세를 들으신다면 평안을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말을 들은 진나라 왕이 즉시 범수를 부르지는 않았지만 1년여가 지난 후 왕을 만난 범수는 자신의 계책을 유세하였고, 원교근공() 같은 정책을 통해 진나라를 강대국으로 성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2018.6.4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4차 산업혁명 -쇄국- 안 풀면 중국에 먹힌다 (180514, 아주경제).docx

 

2036




4차 산업혁명 -쇄국- 안 풀면 중국에 먹힌다 (180514, 아주경제).docx
0.12MB